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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오누마 PD "모두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젤다의 전설'"


신작 '트라이포스 삼총사'… 3인 멀티 플레이가 핵심

[박준영기자] '슈퍼 마리오'와 함께 닌텐도를 대표하는 게임 중 하나인 '젤다의 전설'이 올해로 30주년을 맞이했다.

용사 '링크'의 모험을 그린 '젤다의 전설'은 참신한 수수께끼와 다양한 퍼즐 요소, 게임기의 특성을 활용한 여러 가지 콘텐츠 등으로 일본뿐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수많은 팬을 보유하고 있다.

이처럼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젤다의 전설' 신작이 국내에 상륙했다. 한국닌텐도가 지난 28일 닌텐도 3DS로 출시한 '젤다의 전설 트라이포스 삼총사(이하 트라이포스 삼총사)'가 바로 그것이다.

이번 작품은 크게 두 가지 특징을 갖고 있다. 첫 번째는 '3인 멀티 플레이'에 초점을 맞춰 개발됐다는 점이고, 두 번째는 시리즈 히로인 '젤다'가 등장하지 않는 '젤다의 전설'이라는 점이다.

◆3인 멀티 플레이는 이 게임의 핵심

한국닌텐도에서 만난 아오누마 에이지 PD는 "지난 2002년 시리즈 최초의 멀티 플레이 게임 '젤다의 전설 4개의 검'을 만들었을 때부터 인터넷을 통한 멀티 플레이를 구현하고 싶었다"며 멀티 플레이 중심의 '트라이포스 삼총사'를 개발하게 된 이유를 설명했다.

멀티 플레이를 강조하기 위해 아오누마 PD는 여러 가지 요소를 채택했다. 첫 번째는 '3명이 하나의 조'가 된다는 것이다. 앞서 언급한 '젤다의 전설 4개의 검'에서는 최대 4명이 함께 할 수 있었지만 이번에는 3명으로 줄었다.

이에 대해 아오누마 PD는 "멀티 플레이에는 신속한 의사결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여러 명이 함께 즐기다 보면 판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이때 게임의 흐름을 최대한 유지하면서 복수의 의사를 결정하려면 '다수결'이 가장 빠른 방법이다. 이를 위해 '홀수'로 멀티 플레이 인원을 설정했다는 것이다.

'3'이라는 숫자 역시 고민 끝에 결정된 것이다. 아오누마 PD는 "3명일 때에는 한 명이 따로 움직일 경우 나머지 두 명이 금방 알아차릴 수 있다. 즉, '일체감'을 느끼기 가장 좋은 인원수가 3명이라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누구나 쉽게 즐기는 멀티 플레이

일반적으로 MMORPG 등 멀티 플레이 중심 게임은 '신규 유저 유치'가 제일 어렵다. 기존 유저들과 자금이나 아이템 등의 격차가 확연히 벌어져 있으므로 신규 유저가 쉽게 게임에 참가할 수 없기 때문이다.

'트라이포스 삼총사'를 개발하면서 아오누마 PD도 이 점을 많이 고려했다고 말했다. 아오누마 PD는 "시리즈 주인공 '링크'만 3명이 등장하는 것은 멀티 플레이에서 모든 플레이어가 같은 시작점에서 시작하는 듯한 느낌을 주기 위해서 설정했다"라고 말했다. '링크'라는 공통점을 부여함으로써 신규 유저가 느끼는 부담감을 완화했다는 것이다.

또한 '포켓몬스터' 등 닌텐도 3DS 게임 중에서 '음성 채팅'을 구현한 사례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트라이포스 삼총사'는 8개의 '커뮤니케이션 아이콘'으로 의사를 전달하는, 다소 고전적인 방식을 채택했다. 이것 역시 멀티 플레이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점을 막기 위한 것이라고 아오누마 PD는 설명했다.

아오누마 PD는 "음성 채팅을 지원하면 자유로운 플레이가 가능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어른과 어린이가 함께할 때 언어폭력이 발생하거나 숙련자와 초보자가 같이 하면 초보자가 수동적으로 움직이는 등 게임의 재미를 반감시키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않아 답답할 수도 있겠지만 이 또한 게임의 재미로 즐겨줬으면 좋겠다"라고 전했다.

진지하고 깊이 있는 시나리오를 채택한 기존 시리즈와 달리 '트라이포스 삼총사'는 '전신 타이즈를 벗을 수 없는 저주에 걸린 공주를 구한다'라는, 누구나 쉽게 공감할 수 있고 단순한 스토리를 채택했다. 또한 각 스테이지도 15분 안에 끝낼 수 있도록 설계됐다.

이처럼 '트라이포스 삼총사'는 '누구나 즐길 수 있는 멀티 플레이'에 최대한 초점을 맞춰 개발된 게임이다. 아오누마 PD는 "처음 접하는 사람이나 오랫동안 즐긴 사람 모두 함께 즐길 수 있는 게임을 만들고자 했다"라고 말했다.

◆'젤다의 전설'의 주인공은 '링크'나 '젤다'가 아닌 플레이어

아오누마 PD가 행사나 인터뷰에 참가할 때마다 듣는 질문이 있다. 바로 "왜 게임의 이름이 '젤다의 전설'이냐"는 것이다. 시리즈 주인공의 이름은 '링크'이며 '젤다'는 히로인의 이름이다. 심지어 '트라이포스 삼총사'에는 '젤다'가 등장하지 않는다.

이에 대해 아오누마 PD는 "처음 '젤다의 전설'을 미야모토 시게루가 개발할 때 주인공 이름을 넣지 말자고 했다. 주인공 이름이 들어가지 않아야 신비감을 줄 수 있기 때문"이라며 "이번 작품 말고도 '젤다의 전설 무쥬라의 가면'에서도 '젤다'가 등장하지 않았다. '젤다'가 나오지는 않지만 '젤다의 전설' 다운 게임이라고 생각하여 이름을 그대로 붙였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아오누마 PD는 "지금도 '링크'를 '젤다'라고 부르는 사람들이 많다. 솔직히 말하면 이름은 중요하지 않다. 아무렇게나 불러도 상관없다"라며 "게임의 주인공은 플레이어 여러분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트라이포스 삼총사' 한글판은 '완전판'

'젤다의 전설' 시리즈 30주년에 대한 소감을 묻자 아오누마 PD는 "왜 내가 '젤다의 전설'을 계속 만들고 있는 것인지 의문이다. 닌텐도에 와서 게임 관련 아이디어를 내놓고 보면 전부 '젤다의 전설'과 관련된 것이었다. 이제 '젤다의 전설' 말고 다른 게임은 만들지 못할 것 같다"며 게임에 대한 애정을 표했다.

이어서 '젤다의 전설'다운 게임은 무엇이냐는 질문에 그는 '일상생활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는 게임'이라고 말했다. 자기 생활을 하다가 갑자기 아이디어가 떠올라서 게임의 수수께끼를 해결하고 쾌감을 느끼는 것이 '젤다의 전설'만의 재미라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아오누마 PD는 "한국에도 빨리 발매하고 싶었는데 늦어서 매우 죄송하다"며 "한글판 '트라이포스 삼총사'는 다른 나라에 발매된 모든 콘텐츠를 통합한 완전판이다. 친구들과 함께 많이 즐겨줬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박준영기자 sicr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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