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라그나로크'의 아버지 김학규 사단이 선보이는 신작 온라인 게임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지난 15일부터 첫 테스트에 들어갔다.
넥슨(대표 박지원)이 퍼블리싱을 담당하고 아이엠씨게임즈(대표 김학규)가 개발한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한 편의 동화를 보는 듯한 그래픽과 80여 종의 개성 있는 클래스, 방대한 세계관을 제공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이다.
직접 체험해 본 트리 오브 세이비어는 과거 즐겼던 PC 패키지의 향기가 물씬 풍겨나는 게임이라는 인상을 받았다. 김학규 대표의 최고 히트작 '라그나로크'와 흡사하다는 느낌도 절로 났다.
◆키보드로만 조작하는 전투 액션
처음 게임에 접속하면 아름다운 음악 선율과 함께 파스텔 톤으로 꾸며진 멋들어진 배경 그래픽을 접할 수 있다.
이후 게임에서 이용할 '팀명'을 정해야 하는데, 여기서 팀명이란 캐릭터의 이름(ID) 앞에 붙는 일종의 별칭이니 신중히 지어야 한다. 팀명과 캐릭터 이름을 똑같이 짓는 불상사를 미연에 방지하라는 얘기다.
팀명을 짓고나면 자신의 캐릭터를 선택하게 된다. 소드맨·위저드·클레릭·아처 4종 직업이 준비돼 있으며 남·녀 성별도 고를 수 있다. 캐릭터 커스터마이징은 헤어 스타일만 선택할 수 있어 다소 아쉬움을 남겼다.
캐릭터 생성을 마치면 여관 안에 머물고 있는 자신의 캐릭터를 볼 수 있다. 게임을 시작하기 전 마우스 클릭을 통해 여관 방 곳곳을 돌아다닐 수 있다는 점이 신선했다. 아직 개발이 진행 중이기 때문인지 캐릭터가 침대를 뚫고 다니는 버그 현상도 포착됐다.
드디어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세계에 접어들면 색다른 게임 환경에 놀라게 된다. 요즘 출시되는 PC MMORPG들이 마우스를 통한 캐릭터 이동 방식을 탑재한데 반해 이 게임은 오직 키보드로만 캐릭터를 조작하기 때문이다.
화살표키로 캐릭터를 이동하고 'Z'로 기본 공격을, 'X'를 누르면 점프를 할 수 있다. X와 Z키를 조합한 점프 공격도 가능하다. 또 NPC 옆에 다가가 스페이스바를 누르면 대화를 시도하며, 레벨이 오를 때마다 주어지는 스킬들도 단축키로 지정해 사용할 수 있다.
전투는 논타겟팅 방식으로 몬스터에게 다가가 Z키를 연타하면 된다. 캐릭터의 레벨이 오를 때마다 능력치와 기술 개방에 필요한 포인트를 얻는다.
게임 방식은 기존 MMORPG와 크게 다르지 않다. 마을 곳곳에 위치한 NPC로부터 임무를 부여받아 이를 완료하면 된다. 때문에 기존 MMORPG를 즐겨봤던 게이머라면 별도의 설명 없이도 무리없이 게임에 적응할 수 있다.
◆첫 테스트인 만큼 아쉬움도 많아
첫 비공개테스트 단계인 만큼 아쉬운 부분도 여럿 엿보였다.
특히 캐릭터 이동과 전투를 오직 키보드로 한정한 부분이 아쉬웠다. 가끔 인터페이스 창을 확인할 때는 마우스를 써야 하는데, 키보드 위에 올린 오른손을 다시 마우스로 가져가는 과정이 그렇게 귀찮게 느껴질 수가 없었다. 게임 시작 전 여관에서 마우스로 캐릭터를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듯, 실제 게임에서도 마우스를 통한 캐릭터 이동이 가능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전투가 다소 느리게 전개된다는 점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느낀 부분. 캐릭터의 느릿한 이동 속도와 더불어 공격과 다음 공격이 이어지는 속도를 좀 더 빠르게 할 필요가 있다고 여겨졌다. 초반 몬스터 체력 안배도 조율이 필요해 보였다. 게임 초반 맞닥뜨리는 몬스터 '골렘'의 체력이 너무 많아 긴 시간 동안 전투를 지속한 점이 특히 그랬다.
최근 범람하는 고사양 3D 온라인 게임들로 눈이 높아질대로 높아진 게이머들이 90년대 PC 패키지 게임을 연상시키는 트리 오브 세이비어의 그래픽에 만족할지도 의문부호가 떠오른 부분. 2D 그래픽 게임 특유의 타격감과 다채로운 콘텐츠로 극복해야 할 부분이 아닐까 싶다.
트리 오브 세이비어가 유명 개발자 김학규 대표의 명성을 잇는 작품이 될지, 혹은 반대의 결과를 낳을지는 아직 불분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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