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대형 IT 기업 텐센트와 라인의 공동 투자를 유치한 국내 모바일게임사 네시삼십삼분(대표 양귀성, 소태환)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11일 관련 업계는 이번 투자 규모가 최소 1천억원에서 많게는 1천5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텐센트와 라인이 구성한 컨소시엄이 제3자 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네시삼십삼분 지분 25% 가량을 취득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회사 측은 향후 별도 자리를 마련해 이번 투자에 대한 상세 내용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네시삼십삼분은 앞서 엔텔리전트, 넥슨 대표를 지낸 권준모 의장이 2009년 창업한 모바일게임사로, 자체 개발한 '활', '회색도시' 등을 선보이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2013년에는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사업에도 뛰어들어 '수호지', '블레이드'와 같은 굵직한 히트작들을 내놓으며 일약 스타 개발사로 거듭났다.
네시삼십삼분의 성장성에 베팅한 곳은 텐센트·라인 만이 아니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알리바바도 한국 지사를 앞세워 네시삼십삼분에 대한 투자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카카오(현 다음카카오)도 이 회사에 대한 투자 의사를 전했다가 최근 이를 철회한 것으로 알려졌다.
측근에 따르면 권준모 의장은 10월 중순까지도 텐센트·라인 투자 유치 여부를 놓고 고심한 것으로 전해진다. 최소 3개월 이상 장고 끝에 이번 투자를 최종 결정한 것이다. 앞서 네시삼십삼분이 국내 모바일 메신저 플랫폼인 '카카오 게임하기'로 여러 히트작에 선보였듯 중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모바일 메신저를 보유한 두 회사와 손을 잡으면 글로벌 진출에 한층 용이할 것이라는 판단에 이번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투자 유치로 네시삼십삼분은 중국과 일본 등 주요 모바일게임 시장에 각각 텐센트 모바일게임 플랫폼과 라인을 활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글로벌 무대를 누빌 수 있는 강력한 파트너를 얻었다는 설명이다.
텐센트는 모바일 메신저 위챗과 큐큐(QQ) 메신저 등을 활용한 텐센트 모바일게임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카카오 게임하기가 국내 모바일게임 시장에 적잖은 영향력을 미쳤듯 텐센트 모바일게임 플랫폼도 중국 시장에 막대한 파급력을 나타내고 있다. 현지 시장 60% 이상을 점유했다는 분석이 나올 정도다. 텐센트는 중국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하는 국내 개발사들이 희망하는 파트너 영(0)순위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다.
국내 검색포털 네이버의 일본 자회사 라인이 서비스 중인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일본과 동남아 국가에서 널리 쓰이고 있다. 전세계 4천700만 다운로드를 달성한 '라인팝'을 비롯해 태국서 흥행에 성공한 '라인 쿠키런' 등 캐주얼게임에 특화된 모바일게임 플랫폼이라는 평가도 나온다.
◆글로벌 파트너 갖춘 네시삼십삼분 향후 행보는
글로벌 성장 동력을 갖춘 네시삼십삼분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회사 측은 텐센트·라인의 투자금을 바탕으로 10개 게임을 10개의 국가에 성공시켜 10개 개발사를 상장시킨다는 목표의 '10X10X10 프로젝트'를 가동한다는 계획이다.
10X10X10 프로젝트는 퍼블리싱을 통해 경쟁력 있는 게임을 확보해 국내 시장에서의 성공 뿐 아니라 텐센트·라인의 파트너쉽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공시키고 이 성과를 바탕으로 해당 개발사를 상장까지 이어지게 한다는 선순환 프로젝트다.
그 첫 시작은 모바일게임 '블레이드'를 개발한 액션스퀘어(대표 김재영)가 될 가능성이 높다. 블레이드는 지난 6개월 동안 누적매출 900억 원을 히트작으로 이 게임의 흥행에 힘입은 액션스퀘어는 내년 중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는 계획이다. 블레이드의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텐센트와의 논의도 급물살을 탈 것으로 예상된다.
소태환 네시삼십삼분 대표는 "텐센트·라인의 전략적 투자 결정으로 네시삼십삼분은 중국과 전 세계 10억명 기반의 든든한 글로벌 파트너와 자본을 확보했다"면서 "국내 모바일게임 생태계를 더 활성화하는데 큰 기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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