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모바일 웹보드게임에도 유료화가 허용될 것이라는 관측이 유력해지면서 게임사들이 대응작업으로 분주한 모습이다.
이미 웹보드 게임 규제로 매출에 심각한 타격을 입은 게임사들은 모바일 웹보드 게임에 유료화가 도입되면 새로운 매출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유료 결제 기능은 탑재하는 형태로 게임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새로운 매출원으로 모바일웹보드 주목하며 유료화 준비
선제 대응에 나선 곳은 주요 웹보드게임사 중 하나인 네오위즈게임즈(대표 이기원)다. 이 회사는 모바일 '피망섯다'와 '피망포커' 유료화 모델 도입을 위해 10월초 게임물관리위원회(위원장 설기환, 이하 게임위)에 심의를 신청했다.
이 회사는 지난 8월 공식 일정을 마친 '민관합동 모바일 보드게임 정책협의체'(이하 정책협의체)를 통해 모바일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에 대해 민관 합의가 완만히 이뤄진 만큼 두 게임에 대한 심의를 신청했다는 입장이다.
네오위즈게임즈는 "시장 변화에 발맞춰 모바일 웹보드게임 규제도 완화가 필요하다는 결론을 정책협의체가 내린 것으로 안다"면서 "게임위 측에서 천천히 시간을 갖고 검토하라는 취지에서 심의를 냈다"고 설명했다.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도 15일 이색 맞고게임인 '맞고팜'을 선보이며 모바일 웹보드게임 시장 진입을 예고했다.
현재 사전등록 이벤트를 진행 중인 맞고팜은 소셜네트워크게임(SNG)처럼 작물을 길러 확보한 게임재화로 맞고를 즐길 수 있는 이색 게임. 회사측은 이 게임이 '맞고' 요소를 포함하는 만큼 출시 이후에도 유료 결제는 도입되지 않는다고 전했다.
지난 3월 모바일 '한게임 포커'를 구글플레이에 출시한 NHN엔터테인먼트(대표 정우진) 역시 해당 앱에 '7포커', '홀덤' 등 신규 게임 모드를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최근에는 싱글게임인 '맞고프렌즈'를 출시하기도 했다. 모두 유료 결제 기능이 배제된 버전이다.
게임업계는 이처럼 일찌감치 시장 대응에 나선 게임사들이 추후 규제가 완화되면 즉각 유료 결제 모델을 도입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규제 완화 이후 부랴부랴 모바일 웹보드게임을 준비하면 이미 늦는다는 위기감도 감돈다.
한 웹보드게임 업체 관계자는 "규제를 벗어나지 않는 모바일 웹보드게임을 서비스 하고 있다"면서 "게임 안정성도 점검하는 등 사전에 관련 테스트를 마쳐야 한다. 규제가 완화된 후 뒤늦게 시작하면 이미 시장은 다른 업체가 선점한 뒤일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기약할 수 없는 규제 완화
그러나 이들 게임사의 발목을 잡는 변수는 모바일 웹보드게임 규제가 언제쯤 완화될지 도무지 종잡을 수 없다는 데에 있다.
당초 업계에서는 9월 추석 연휴 전 모바일 웹보드게임에도 유료화모델 도입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8월 문화체육관광부·게임위·학계·법조전문가·게임 전문가가 한데 모여 발족한 정책협의체에서 이미 제도 개선을 위한 협의를 끝마쳤기 때문이다.
제도개선 목적으로 마련된 정책협의체는 급변한 모바일게임 트렌드를 반영, 모바일 웹보드게임도 PC 웹보드게임처럼 유료 결제를 허용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산업계는 규제 완화에 따라 대두될 수 있는 사행화 문제 방지를 위한 자정 노력도 약속했다.
그러나 10월 중순에 접어든 지금까지도 모바일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는 여전히 감감무소식이다. 이에 따른 각종 잡음도 일고 있다.
업계 일각에서는 최근 불거진 '한게임 포커' 등급분류 취소 논란과 10월 시작된 국정감사로 인해 규제 완화를 위한 '진도'가 나가지 못하는게 아니냐는 추측까지 나오고 있다.
한 웹보드게임사는 "제도 개선을 위한 사회적 합의를 이끌기 위해 업체들이 지속적으로 협조를 했는데 막판에 와서 어떤 정당한 이유 없이 계속 미뤄지기만 해 답답하기 이를데 없다"며 "이유라도 알려주면 좋을텐데 아무런 언급도 없어 각종 추측만 난무하는 상황"이라고 호소했다.
게임위 측은 모바일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 여부는 전적으로 심의위원들의 소관이라는 입장이다. 규제를 완화하기로 민관 합의를 끝냈더라도 게임위 심의위원들의 동의를 구해야 비로소 적용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게임위는 "모바일 웹보드게임 규제 완화는 심의위원들이 결정하는 문제"라며 "우리도 심의회의에 참여할 수 없어 자세한 상황은 알지 못한다"고 밝혔다.
한 게임위 심의위원은 "(규제 완화가) 주요 사안인만큼 신중을 기하고 있다. 조금만 기다려 달라"며 말을 아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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