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부연기자] 국내 게임 상장 업체들의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가 다음주 본격적으로 진행된다. 대부분 업체들이 부진한 실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은 올해 신작 모멘텀에 더욱 기대를 걸어야 하는 상황.
업계에 따르면 오는 11일 네오위즈게임즈를 시작으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12일), 게임빌(12일), 엔씨소프트(13일), NHN엔터테인먼트(13일) 등 게임사들이 줄이어 실적 발표를 진행한다.
이 중 네오위즈게임즈는 4분기에도 실적 하락을 면치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에 주 매출원이었던 '크로스파이어'의 서비스 계약 조건이 불리하게 변경돼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절반으로 하락했고 4분기에도 이렇다할 모멘텀을 얻지 못했기 때문이다.0 신작 '에이지오브스톰' 등이 출시됐지만 잃은 캐시카우를 메우기에는 아직 역부족이다.
NHN엔터테인먼트도 국내 웹보드 게임과 일본 온라인 게임 등 기존 타이틀의 하락세로 실적이 전분기에 비해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가에서는 NHN엔터테인먼트의 지난 4분기 매출액이 1천500억 원대로 전분기 대비 약 2% 정도 상승하겠지만, 영업이익은 최소 13% 감소한 300억 원 대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메리츠종금증권 김동희 연구원은 "NHN엔터테인먼트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분기 대비 1.5% 늘어난 1천557억원, 21.6% 감소한 288억원으로 시장 전망치를 밑돌 것"이라면서 "사업부문별 매출액은 온라인 퍼블리싱 510억원, 웹보드게임 624억원, 모바일게임 380억원"이라고 분석했다.
지난해 3분기에 '리니지'가 사상 최대 매출을 달성하면서 호실적을 낸 엔씨소프트는 4분기에는 주춤한 성적표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리니지 매출이 소폭 줄었고, '블레이드앤소울'도 국내 트래픽이 하락했다는 점에서 전분기, 전년대비 모두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야구단 NC다이노스 운영 관련 비용도 최대 70억원 정도 반영된다는 점도 실적 하락의 이유다.
신한금융투자 공영규 연구원은 "엔씨소프트의 4분기 매출액은 1천950억원, 영업이익은 491억원으로 각각 전년동기대비 31.2%, 56.6% 감소할 것"이라면서 "리니지 매출은 760억원으로 기존 예상치를 하회하고, 나머지 국내 게임들의 매출은 전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윈드러너' 매출이 떨어지면서 4분기 영업이익이 적자로 전환할 가능성이 점쳐진다. 신규 게임들이 흥행에 성공하지 못했고, 인력 비대화에 따른 고정비용이 상승하면서 적자는 불가피하다고 증권가와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게임빌 역시 투자, 인건비 증가 등으로 수익성을 떨어진 상황이다. 현재 게임빌 인력은 지난해 초보다 30% 이상 늘어난 약 300여명 수준이다. 단, '제노니아 온라인'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매출은 전분기 보다 5~10% 가량 오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증권 박재석 연구원은 "제노니아 온라인 흥행으로 4분기 매출은 전분기대비 7.5% 증가하나 영업이익은 비용증가로 전분기대비 7.6% 감소할 것"이라면서 "올해는 전년대비 매출이 늘어나겠지만 인건비 등 고정비용이 증가해 수익성 개선은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3분기 간신히 적자 전환을 면한 컴투스는 4분기에도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소폭 상승한 성적표를 받을 전망이다. '돌아온액션패밀리' 등 신작 게임이 흥행하면서 매출액은 상승하겠지만, 박지영 전 컴투스 대표의 퇴직금을 비롯해 상여금 등 일회성 비용이 늘어나면서 영업이익에서 큰 폭의 상승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다.
이부연기자 boo@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