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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게임사들 "신흥시장 태국 잡아라"


동남아시아 진출 교두보로 주목…국내·외 업체들 연이어 진출

[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국내 게임사들이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태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동남아시아 진출을 위한 교두보 중 한 곳이자 단일 규모도 커 국내·외 업체들의 공략 시도가 계속해서 이어지는 추세다.

28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최근 넷마블게임즈, 넥슨, 컴투스, 데브시스터즈 등이 태국 현지 지사를 설치하거나 쇼케이스, e스포츠 대회, 제휴 프로모션을 펼치며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분위기다.

지난달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는 모바일 게임 '리니지2 레볼루션' 아시아 11개국 진출을 앞두고 태국과 대만에서 별도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특히 태국에서는 350여명의 현지 언론 및 이용자들이 참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14일 서비스를 시작한 '리니지2 레볼루션'은 현재 태국을 비롯해 대만, 홍콩, 싱가포르, 필리핀 애플 앱스토어에서 매출 1위를 기록 중이다.

넥슨(대표 박지원)의 경우 지난해 10월 태국 퍼블리셔인 아이디씨씨(iDCC)의 지분을 인수하며 현지 공략 강화에 나선 바 있다. 2010년 설립된 아이디씨씨는 풍부한 서비스 경험을 보유한 회사로, 넥슨과 '히트' 현지 서비스 지원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넥슨은 이번 인수를 통해 고객 지원 및 마케팅을 확대하는 등 태국 내 영향력을 확대하고 성장 잠재력이 큰 동남아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컴투스(대표 송병준)는 지난 4월 태국의 수도 방콕을 중심으로 모바일 게임 '서머너즈 워'의 실시간 대전 콘텐츠인 '월드아레나' 경기 이벤트를 비롯해 현지 모바일 결제 서비스와 캐시백 혜택을 제공하는 행사 등을 진행했다. 또한 e스포츠 대회인 '월드 아레나 인비테이셔널'의 태국 이용자 초청 대회도 개최할 예정으로, 태국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한 노력을 진행 중이다.

데브시스터즈(대표 이지훈, 김종흔) 역시 태국에서 모바일 게임 '쿠키런'의 지속적인 오프라인 마케팅을 전개했다. 현지 제과업체와 손잡고 '쿠키런: 오븐브레이크'의 캐릭터 수집 카드가 담긴 스낵을 선보이는가 하면 지난 4월부터 현재까지 꾸준히 TV 광고 및 프로모션을 통해 해당 제품과 게임을 알리고 있다. 올해 초에는 태국 전역의 '던킨 도너츠' 매장을 '쿠키런: 오븐브레이크'로 꾸미고 캐릭터 도너츠를 출시하기도 했다.

◆국내·외 업체들도 연이어 태국 주목

태국 시장을 주목하는 건 비단 국내 게임업체만의 얘기는 아니다. 태국 인구 절반에 가까운 3천300만명이 사용하는 메신저 '라인'을 서비스 중인 라인은 이달 23일 방콕 중심부에 위치한 복합쇼핑센터에 지하 1층에서 지상 2층 규모의 '라인 빌리지'를 열었다. 회사 측은 이곳에서 캐릭터 상품 구매는 물론 다양한 라인의 서비스를 체험할 수 있는 디지털 테마파크로 운영할 계획이다.

중국 최대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는 지난해 말 태국 포털 사이트 '사눅(Sanook)'을 인수했다. 지난 2010년 '사눅'의 지분 49% 이상을 확보했던 텐센트는 잔여 지분까지 모두 보유하면서 '사눅'의 사명을 '텐센트 타일랜드'로 변경했다.

텐센트는 또한 올해 1월 태국의 디지털 콘텐츠 업체 '욱비(Oookbee)'와 함께 콘텐츠 플랫폼 '욱비 유(Ookbee U)'라는 조인트 벤처(합작법무법인)를 설립하는 등 동남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상태다.

이처럼 국내외 업체들이 태국을 공략하는 이유는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위한 교두보로 주목받고 있기 때문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뉴주(Newzoo)에 따르면 올해 태국 게임 시장 규모는 5억9천700만달러(약 6천800억원), 게임 인구수는 1천830만명이다. 이는 전 세계에서 20번째이며 동남아시아에서는 가장 큰 규모다.

파나완 데브시스터즈 태국 담당 매니저는 "보통 대만은 중화권, 태국은 동남아시아권으로 분류해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특히 현재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큰 규모의 게임 시장인 태국은 앞으로도 지속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며, 나아가 동남아로 영향력을 확대할 수 있는 거점으로 시장 주목도 역시 높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태국은 매년 규모가 성장하면서 높은 잠재력을 지닌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면서 "동남아시아가 6억명에 달하는 인구수와 높은 경제 성장률을 나타내는 시장인 만큼, 앞으로 그 발판인 태국을 향한 게임사들의 행보는 더욱 적극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라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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