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영수기자] 역할수행게임(RPG)은 오는 2016년에도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의 핵심 장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넷마블게임즈, 컴투스, 네시삼십삼분과 같은 모바일 강자들은 물론 넥슨, 엔씨소프트 등 온라인 게임사들 역시 RPG를 앞세워 모바일 시장 공략에 나선다. 전문가들은 RPG 시장 주도를 위한 게임사들의 기술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2016년에도 불붙는 'RPG 전쟁'
넥슨(대표 박지원)은 16일 서초구 넥슨아레나에서 '모바일 데이'를 열고 '메이플스토리M', '던전앤파이터 모바일' '레고 모바일' '파이널판타지11 모바일'과 같은 RPG를 비롯한 라인업 20종을 내년부터 선보일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넥슨은 RPG 시장 공략을 위해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유명 게임을 적극적으로 모바일화할 예정이다.
넥슨의 저력은 2016년에 본격화될 것이라는 시각이 적지 않다. 올해 11월 RPG '히트'를 국내 구글플레이 매출 1위에 올려놓으며 각종 운영 노하우와 경험을 축적한 것으로 평가되기 때문이다. 히트를 중심으로 하는 진행하는 각종 크로스 프로모션의 파급력도 상당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동안 모바일 게임에서는 잠잠했던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 역시 RPG를 앞세워 모바일 게임 공략의 포문을 연다. 엔씨소프트는 간판 게임인 '리니지'를 활용해 '프로젝트L'과 '프로젝RK'를 내년 상반기 중 공개하기로 했다. 17년간 사랑받고 있는 리니지가 모바일 RPG 시장에서도 통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중 프로젝트L은 리니지를 모바일로 옮긴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으로, 원작의 모든 기능을 모바일에서 그대로 즐길 수 있다.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둔 프로젝트RK는 다양한 연령층이 즐길 수 있도록 리니지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귀여운 모습으로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이다.
올해 '레이븐', '이데아'로 모바일 RPG 시장을 주름잡은 넷마블게임즈(대표 권영식) 또한 내년에도 여러 신작 RPG를 앞세워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서기로 했다. 넷마블블루가 개발 중인 '콘'을 비롯해 엔씨소프트의 '리니지2'를 활용한 '프로젝트S', '스톤에이지 비긴즈(가칭)', '에픽사가', '프로젝트P' 등이 출시 대기 중이다.
'아키에이지', '문명 온라인'을 서비스 중인 엑스엘게임즈(대표 송재경)가 처음 내놓는 모바일 게임 역시 RPG다. 지난 달 회사 측이 공개한 '브레이브스'는 횡스크롤 시점을 채택한 액션 RPG로 동화풍 2D 그래픽을 채택한 점이 특징. 엔씨소프트 출신 김대아 프로듀서가 지휘봉을 잡고 개발 중이다. 브레이브스가 엑스엘게임즈의 성공적인 모바일 시장 진입을 위한 교두보 역할을 맡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모바일 게임 전문기업들 역시 RPG로 2016년 승부수를 던졌다.
앞서 '영웅' '블레이드'를 성공시키며 액션 RPG 시장을 개척한 네시삼심삼분(대표 장원상, 소태환)은 '로스트킹덤', '이터널 클래시'를 내년 초 순차적으로 출시하기로 했다. 이중 로스트킹덤은 팩토리얼게임즈(대표 이동규)가 개발 중인 RPG로 고품질 3D 그래픽과 콘솔급 액션이 특징. 넥슨의 히트를 끌어내릴 몇 안되는 기대작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
'서머너즈워'를 글로벌 시장에서 흥행시킨 컴투스(대표 송병준)도 17일 사전예약을 시작하며 '원더택틱스'의 국내 출시를 예고했으며 넥스트플로어(대표 김민규)는 '창세기전', '블레이드앤소울'의 아트디렉터로 유명한 김형태 시프트업 대표의 첫 모바일 RPG인 '데스티니 차일드'를 내년 내놓을 예정이다.
◆고매출 담보되는 RPG 기술 경쟁도 '치열'
이처럼 게임사들이 RPG에 주목하는 이유는 높은 매출을 올릴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다. 실제 RPG의 안정적 매출 속에 넷마블게임즈는 연매출 1조원을 바라보는 대형 게임사로 성장했고 컴투스는 분기매출 1천억원을 넘어서는 회사로 거듭나기도 했다.
RPG는 길어야 3개월 남짓한 캐주얼 장르와 달리 흥행 수명이 길고 충성도가 높아 고매출을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 '레이븐', '뮤오리진'과 같은 RPG들은 모두 반년 이상 시장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RPG의 형태가 변화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부분이다. 과거에는 다수의 몬스터들을 수집해 육성하는 이른바 수집형 RPG가 주를 이뤘으나 현재는 단일 캐릭터의 성장과 아이템 수집에 초점이 맞춰진 액션 RPG가 주류를 이루는 추세다.
나아가 2016년에는 PC 온라인 게임과 견줄 수준의 MMORPG도 등장할 예정이다. 넥슨의 '파이널판타지11 모바일'과 엔씨소프트의 '프로젝트L' 등이 이러한 모바일 MMORPG 기대작들로 꼽힌다.
자연스럽게 게임사들간의 기술력 경쟁도 벌어지고 있다. 기존 경쟁작에서는 볼 수 없던 재미와 그래픽을 선사하기 위해 언리얼엔진4를 채택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엔씨소프트, 넷마블게임즈는 이용자들에게 맞춤형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인공지능(AI) 분야 개발에 적극적으로 뛰어들기도 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2016년에도 RPG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게임사들의 노력이 계속될 전망"이라며 "PC 온라인과 모바일 간 경계를 허물어뜨릴 만큼 기술력과 그래픽을 갖춘 기대작들이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꿀지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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