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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게임업계, 북미시장 진출 '봇물'


 

"북미(北美)는 온라인 게임의 새로운 엘도라도."

온라인 게임 업계의 북미 진출이 봇물을 터트리고 있다.

이미 북미 개척에 나선 엔씨소프트, NHN에 이어 CJ인터넷, 웹젠, 제이씨엔터테인먼트 등이 이 대열에 속속 합류하고 있다. 여기에 북미법인을 철수했던 넥슨도 새롭게 진출을 시도하고 있다.

이같은 추세는, 매년 30%씩 브로드밴드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북미 지역이 앞으로 세계 온라인 게임 시장의 주축으로 떠오를 전망이어서, 더 이상 진출 시기를 미룰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포털 '넷마블'을 운영중인 CJ인터넷은 내년부터 전략적으로 북미 사업을 전개한다는 내용으로 사업계획을 수립중이다. 송지호 CJ인터넷 전임 대표가 북미 캘리포니아주에 머물면서 현지법인 설립을 주도중인 것으로 전해져, 중국(아이게임, 시나닷컴과 합작사), 일본(넷마블재팬, 소프트뱅크와 합작사)에 이어 북미 진출이 가시권에 접어 들었다.

이 회사 고위관계자는 "북미 지역 대표가 1년 정도 머물면서 시장 조사를 하고 있다"며 "올해까지는 1~2종의 게임을 테스트 차원에서 선보이겠지만, 내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장에 진입할 것"이라고 확인했다.

CJ인터넷은 소프트뱅크와 합작한 넷마블재팬처럼 북미 지역에도 게임포털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방안을 심도깊게 검토중이다.

그 관계자는 "국내 시장은 이미 정체기에 접어 들고 있다"며 "주요 게임포털들이 현 매출 규모로 지금 당장은 나름대로 값어치를 인정받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해외 실적으로 인정받아야 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상황에서 중국, 일본에 이어 북미 지역의 온라인 게임 시장이 본격적인 형성기에 접어 들어 국내 업체의 발길을 유혹하고 있다는 얘기다.

이에 앞서 선두 게임포털인 NHN의 한게임은 내년 상반기 북미 서비스를 목표로 이미 지난 7월 자본금 200만달러 규모의 북미법인을 설립했다.

중국(아워게임), 일본(한게임재팬)에 이어 이제는 북미로 게임포털 서비스를 확대하겠다는 뜻으로, 현재 중국 일본 한국 등을 합한 한게임의 동시접속 수(110만여명)를 200만명수준으로 끌어 올리겠다는 목표다.

웹젠은 뮤를 잇는 차기 대작 다중접속 역할수행게임(MMO RPG)인 '썬'을 국내에 이어 곧바로 북미에도 선보일 계획이다. 이를 위해 올초 북미 지사를 설립, 지난 8월에서는 LA로 확장이전했다. 당초 연내 서비스를 목표로 준비했지만, 일정 차질로 내년초로 미룬 상황이다.

북미 시장 개척에 가장 앞장 서 온 엔씨소프트는 수백억원을 쏟은 끝에 최근 상당한 결실을 맺고 있다. 지난 3분기 지역별 매출 비중을 보면 이미 북미 지역이 22%로 국내 55%의 절반 수준까지 육박하고 있다.

또 지난 해 4월 북미를 시작으로 유럽에도 선보인 '시티오브히어로'의 경우 월간 접속자 수 15만여명, 일간 접속자 수 6만여명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10월말 시티오브히어로의 후속작인 '시티오브빌런'이 북미에 상용화됨에 따라 이용자 수가 더욱 늘어나고 있다. 지난 4월 28일 북미, 유럽에도 동시 발매한 길드워의 경우 지난 6월 누적 생성 계정 수가 65만개에서 9월 현재 100만개로 늘어났다.

김택진 엔씨소프트 사장은 지난 5월 북미에서 열린 E3 게임쇼 전시장에서 "내년 하반기까지 북미에 선보이는 게임 수나 매출 규모는 국내 사업에 육박할 것"이라고 말했었다.

엔씨소프트는 내년중에 주력 타이틀인 타블라라사, 아이온, 길드워를 비롯해 최근 국내를 시작으로 선보이고 있는 게임포털을 북미 시장에서 집중적으로 부각시킬 방침이다.

지난 97년 북미 시장 진출에 나섰다가 고배를 마신 넥슨도 권토중래를 모색하고 있다. 지난 해 현지 법인까지 철수시켰지만, 올들어 다시 세워, 새로운 가능성을 타진해 보겠다는 뜻이다. 이미 몸으로 부딛쳐 북미 시장의 높은 벽을 뼈저리게 느꼈지만, 앞으로의 높은 시장 성장 가능성을 볼 때 완전히 제쳐 놓을 수는 없다는 경영적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넥슨은 북미 법인을 통해 국내에서는 초등학생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메이플스토리'를 현지에 소개하고 있다. 동시접속 수는 5만명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인기 캐주얼 게임 중 하나인 농구게임 '프리스타일'도 내년에는 북미에 소개될 예정이다. 이 게임을 개발한 제이씨엔터테인먼트의 김정환 부사장은 "프리스타일이 다룬 길거리 농구의 원조는 뭐니뭐니해도 미국"이라며 "내년에 북미에 소개하면 소기의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외에도 적잖은 게임사들이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현지 배급사와의 판권 계약 체결을 서두르고 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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