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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게임쇼] 전시회의 꽃(?) 부스걸


 

2005도쿄 게임쇼에서 가장 많은 인기를 끈 부스걸들은 누구일까? 각 게임사의 특징을 나타내기 위해 다양한 의상과 이벤트를 준비했던 수많은 게임업체들이 선보인 부스걸들은 게임의 홍보를 위해 선발된 게임쇼의 꽃이다.

일본에서 열리지만 세계3대 게임쇼로 자리잡은 도쿄 게임쇼에서 부스걸의 역할은 아주 일부분에 불과하다. 가장 중요한 일은 지나가는 사람에게 자사의 홍보물을 배포하는 것이며 두번째는 끊임없이 들이대는 카메라를 바라보며 항상 웃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스걸이 되기 위해서는? 얼굴 예쁘고 몸매만 좋으면 된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런 부스걸의 역할 중 중요해지고 있는 것이 바로 전문성. 도쿄게임쇼의 특징 중 하나가 외국인이 게임을 시연해보려 하면 부스걸들이 바로 입을 다문다는 것. 게임을 시연하는 내내 부스걸들의 설명은 전혀 들을 수 없다.

관람객 중 누군가 영어로 질문을 할 경우 본사의 영어가 가능한 직원을 부르는 것은 그나마 다행. 대부분 살짝 웃고 무시하는 경우다. 일본인 관람객이라 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일반 부스걸들은 게임쇼를 위해 며칠간 고용돼 그들에게서 전문성을 찾아 볼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하지만 몇몇 부스에서는 '전시회의 꽃' 역할에서 벗어나 각종 이벤트, 홍보, 테크니컬 서포트 등을 부스걸들이 직접 맡으면서 관람객들에게 양질의 정보를 더욱 친근하게 제공했다.

마이크로소프트(MS)의 부스에서는 부스걸들이 X박스 360의 새로운 기능을 관람객들에게 시연하며 자세한 설명을 곁들였다. 미디어센터PC와 비슷한 기능들을 설명없이 관람객들이 직접 사용해보라 하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기 때문. 수많은 관람객들은 부스걸들의 자세한 설명을 들으며 X박스 360의 다양한 멀티미디어 기능을 쉽게 이해할 수 있었다.

파이널판타지 시리즈로 유명한 스퀘어에닉스의 부스 역시 도우미들의 친절한 설명이 이어졌다.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프론트 미션 온라인>, RPG 게임 <킹덤하츠2>와 몇가지 모바일 게임들을 시연하는 사람들의 질문들을 바로 답해주고 게임의 조작법과 시스템을 이해할 수 있도록 직접 게임을 해 보이는 부스걸 역시 있었다.

모바일 게임을 대거 들고나온 아이모드와 기그노시스템, SNK플레이모어 등의 부스에서도 휴대폰의 버튼을 직접 눌러가며 시연과 자세한 설명을 하는 부스걸들을 확인할 수 있었다. 반면 겅호, 테크모, 타이토를 비롯한 몇몇 부스에서는 관람객들이 부스걸들의 몸매를 마음껏 감상하고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이벤트 정도를 마련할 뿐이었다.

게임쇼에서 만난 부스걸 에리카(24세)씨는 유창한 영어로 "동경게임쇼를 나오기 전 게임사들이 아예 어떤 게임이 나오는지도 알려주지 않는 경우가 많다. 몇몇 게임사에서는 게임쇼전 부스걸들을 불러모아 교육을 하곤 하는데 대부분의 경우는 그렇지 않다" 며 결국 게임사들이 부스걸들을 '브로슈어나 나눠주는 사람'으로 만들고 있다 답했다.

도쿄=명진규 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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