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명인들, MMORPG에서 맞붙는다

[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며 한국 게임사에 족적을 남긴 유명 개발자들이 나란히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에 나섰다.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MMORPG의 비중이 날로 높아지는 가운데 이들 '네임드'가 내놓을 신작들이 어떠한 차별점과 개성을 내놓을지 주목되고 있다.

30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지난 5월 라이온하트스튜디오를 설립하며 게임업계에 다시 돌아온 김재영 대표를 비롯해 '히트', '오버히트'의 주역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 '리니지의 아버지'이자 '아키에이지'를 만든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가 차기작으로 MMORPG를 개발 중이다.

김재영 라이온하트스튜디오 대표는 수집 RPG가 주를 이루던 2014년 당시 화려한 액션으로 몬스터를 해치우는 핵앤슬래시 RPG '블레이드'를 선보이며 그해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한 개발자다. 블레이드는 출시 직후 양대 오픈마켓 매출 순위를 석권하며 국내 액션 RPG 시장을 개척한 기념비적 작품으로 꼽힌다.

카카오게임즈, 위메이드로부터 100억대 투자를 유치한 라이온하스튜디오는 현재 언리얼엔진4를 기반으로 한 모바일 MMORPG 개발에 착수한 상태. 이 게임은 블레이드 이상의 액션과 그래픽을 부각시킨 신작으로 이르면 2020년께 베일을 벗는다.

모바일 액션 RPG '히트'로 2017년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한 박용현 넷게임즈 대표도 차기작 '멀티히트(가칭)'를 개발 중이다. 히트와 오버히트를 뒤 이을 이 게임은 PC MMORPG에 필적하는 그래픽과 오픈필드에 기반한 콘텐츠를 갖춘 신작으로 넥슨 진영의 핵심 라인업 중 하나로 평가받고 있다.

박용현 대표는 '리니지2', '테라' 등 유명 PC MMORPG를 만든 유명 개발자로 2013년 5월 넷게임즈를 설립했다. 첫 게임 히트를 흥행시키며 주목받았다. 이 회사의 최대주주는 48.3%의 지분을 보유한 넥슨코리아다.

또 1세대 유명 개발자이자 '아키에이지'로 2013년 대한민국게임대상을 수상한 송재경 엑스엘게임즈 대표 역시 동명의 웹소설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달빛조각사'를 개발 중이다.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SD풍 그래픽을 갖춘 것으로 알려진 이 게임은 리니지, 바람의나라를 만든 송 대표가 직접 총괄을 맡았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은 바 있다.

지난 16일 카카오게임즈와 달빛조각사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한 엑스엘게임즈는 연내 테스트 실시를 목표로 개발에 매진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의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에서 원작 웹소설과 웹툰이 연재되고 있다는 점에서 향후 시너지가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게임업계는 이처럼 RPG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명 개발자들이 나란히 차기작으로 선택한 MMORPG들이 보여줄 차별화 요소에 주목하는 분위기다. 이미 대형 MMORPG들이 국내 양대 오픈마켓 매출 차트 최상위권을 차지한 가운데, 이들 신작이 세대 교체를 이룰수 있을지도 관심사.

게임업계 관계자는 "RPG 장르에서 두각을 나타낸 유명 개발자들이 MMORPG를 차기작으로 선택한 것은 당연한 수순"이라며 "국내 시장을 주름잡은 이들이 모바일 MMORPG라는 한 전장에서 만나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