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기자] 다사다난한 2017년이 저물고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지난해에는 소수 대형 게임사가 시장을 독식하는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한층 취약해진 게임산업 '허리'를 책임질 유망 게임사들이 더욱 절실해진 상황.
지난해 괄목할 성과를 거두며 올해 주역을 예약한 게임사들을 꼽아봤다. '배틀그라운드'의 블루홀과 카카오게임즈, '검은사막'의 펄어비스와 2연타석 안타를 친 넷게임즈, 그리고 모두의 기대 속에 출범한 라인게임즈가 그 주인공들이다.
◆'배틀그라운드'의 주역 블루홀
올해 게임업계에서 가장 주목받은 업체는 단연 블루홀(대표 김효섭)이다. 지난 3월 선보인 '배틀그라운드'가 전 세계적인 흥행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 회사 장병규 이사회 의장이 현 정부의 4차산업혁명위원장으로 임명되는 등 그야말로 부와 명예를 동시에 거머쥐었다는 평가다.
이처럼 2017년 최고의 한 해를 보낸 블루홀은 배틀그라운드의 개발사이자 자회사인 펍지주식회사(대표 김창한)와 함께 2018년에도 새로운 흥행 기록을 써 내려갈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자체 개발 중인 신작 온라인 게임 '에어'가 내년 말 론칭이 예정된 만큼 또 다른 흥행작 발굴에 성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릴 전망이다.
◆새로운 '공룡' 예약한 카카오게임즈
배틀그라운드의 국내 퍼블리셔인 카카오게임즈(각자대표 남궁훈, 조계현)도 내년이 더욱 기대되는 회사다. 2018년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는 카카오게임즈는 지난 11월 모회사인 카카오의 게임 부문을 통합하고 캐시카우인 '검은사막 온라인'의 성과를 바탕으로 연 매출 4천억원대 게임사로 거듭날 것으로 보인다.
더불어 최근 카카오게임즈가 출시한 '프렌즈마블'가 매출 순위 톱10에 진입하는 등 주력 사업으로 추진 중인 카카오프렌즈 기반 게임들이 순항 중이라는 점도 주목할 만 하다. 특정 게임이나 플랫폼에 매출이 집중되지 않는 건실한 구조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카카오게임즈의 내년 행보도 한층 안정적으로 것으로 예상된다.
◆시총 3조 육박 펄어비스
검은사막 온라인의 개발사인 펄어비스는 내년 초부터 활발한 행보를 이어간다. 국내 게임 시장의 최대 기대작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검은사막 모바일'이 오는 1월 출시를 앞두고 있어서다. 메이저 퍼블리셔들의 잇딴 러브콜을 마다한 이 게임은 품질도 품질이지만 펄어비스의 국내 퍼블리싱 역량을 가늠하는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 회사 김대일 의장은 'C9' 'R2' 등으로 주목받은 개발자로, 2010년 설립한 펄어비스를 7년여 만에 시가총액 2조9천억원대 기업으로 키워냈다. 그는 내년 검은사막 모바일을 시작으로 PC와 콘솔을 넘나드는 다양한 신작을 연이어 선보여 이 기세를 이어갈 예정이다. 더불어 김 의장이 최근 인공지능(AI)에도 관심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새로운 기술이 적용된 게임을 볼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히트' '오버히트'로 2연속 홈런 넷게임즈
올해 코스닥에 상장한 넷게임즈는 '히트'에 이어 '오버히트'까지 흥행시키며 2연타 홈런을 때린 게임사다. 하나도 성공시키기 어려운 국내 시장에서 2개의 게임을 연달아 최상위권에 올려놓았다는 건 이 게임사의 역량을 가늠하게 하는 대목이다. 특히 넥슨이 오버히트의 글로벌 판권 확보를 위해 내놓은 150억원으로 아직까지도 깨지지 않고 있는 최대 기록이기도 하다.
오버히트의 흥행으로 안정적 성과를 다진 넷게임즈는 출시작들의 글로벌 진출과 더불어 차세대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리니지2' '테라' 등을 만든 이 회사 박용현 대표의 '주전공'이 모바일에서도 발휘되는 셈이다. 넷게임즈의 모바일 MMORPG는 이르면 내년 외부에 처음으로 공개될 예정이다.
◆넥스트플로어의 흥행 노하우 이식…라인게임즈
라인게임즈는 올해 출범한 모바일 게임 퍼블리셔다. 게임업계가 라인게임즈를 주목하는 이유는 '카카오 키즈' 중 한 곳인 넥스트플로어를 모태로 하기 때문이다. 메신저 서비스로 유명한 라인이 넥스트플로어를 전격 인수하며 만들어진 이 회사는 2018년부터 '헌드레드 소울' '라스트 소울'과 같은 신작들을 본격적으로 쏟아낼 예정이다.
김민규 넥스트플로어 대표는 '드래곤플라이트' '데스티니차일드'와 같은 굵직한 게임으로 국내 시장을 석권한 바 있는 흥행 전문가로, 라인이라는 든든한 파트너와 함께 그동안 축적한 서비스 노하우를 총동원해 또 다른 대박을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문영수기자 mj@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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