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편의점, 치킨집, 맥주체인점 등 소상공인 사업자라면 아르바이트생이나 직원들의 출퇴근 기록이나 급여 계산에 어려움을 겪곤 한다.
일일이 수기로 작성하는 경우도 많아서 세금 계산시 세무사들 조차도 번거롭기 그지 없다.
그러다보니 출퇴근 기록을 자동으로, 급여나 세금 계산은 자동으로 엑셀로 전환되는 앱까지 등장했다. IT 스타트업 푸른밤이 개발한 스마트 출퇴근 기록기 '알밤'이 그 주인공이다.
김진용 푸른밤 대표는 삼성전자 연구원 출신으로 퇴사후 동료들과 3년간 맥주체인점을 운영했다. 아르바이트생 급여를 계산하고 관리하는게 번거롭다보니 직접 앱을 만들어 썼다고 한다.
"맥주집을 운영하면서도 IT 창업은 계속 했었습니다. 알밤은 여행서비스도 해보고 몇번 실패를 경험한 뒤에 나온 아이디어였죠. 직원이 매장이 출입하면 출퇴근이 자동으로 기록이 되는 원리인데 이는 비콘으로 해결했습니다."
지난해 9월 출시된 알밤은 초기에 유저가 거의 없었지만 KBS 창업 프로그램 황금의 펜타곤 시즌2에 출연하면서 어느정도 명성을 얻었다. 그리고 같은해 11월 산업은행이 주최하는 KDB 스타트업 경진대회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빛을 보기 시작했다.
"회사이름이 왜 푸른밤이냐고 묻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KDB에서 1위 하기 전까지는 회사 운영이 너무 어려웠어요. 그때 사업을 접을 생각으로 조영모 이사(COO)와 둘이서 제주도로 바람이나 쐬러 가자고 했지만 제주도에서 극적인 연락을 받았습니다. 그걸 터닝포인트로 삼자는 의미로 푸른밤이 됐죠."
풀무원 친환경식품 전문브랜드인 올가의 전국 매장에 도입하자는 연락이 온 것. 이를 시작으로 알밤은 입소문을 타고 여기저기 알려지기 시작했고 올해 3월부터 본격적으로 궤도에 올랐다.
스타트업 전문투자사 본엔젤스로부터 투자도 받았고 현재는 3월대비 출퇴근 기록 수 데이터도 5배 이상 늘었다. 2명이서 시작했던 푸른밤의 직원수도 11명이 됐다.
최근에는 일본 시장 분위기만 보기 위해 참가했던 교토 스타트업 경진대회 'Be-Dash'에서도 파이널 톱10안에 들면서 일본 시장에서도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일본에서도 페이팔 재팬을 비롯해 여러 기업들과 만나면서 좋은 분위기를 이어가고 있다.
"향후에는 세무사들이 더 편하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UI)를 개선할 예정입니다. 알밤 버전 2가 관리자용만 출시돼있는데 12월 넷째주 정도 직원용도 나올 예정입니다."
경영관리를 위해서라면 ERP(회사자원관리) 프로그램을 쓰면 편하지만 소상공인이 쓰기엔 비싸고 어렵다. 그래서 중소사업자들이 편하게 쓸 수 있는 경영 서비스를 만드는게 목표라고 김 대표는 역설했다.
"저도 매장을 직접 운영해보니 IT 기술을 조금만 접목하면 편할 것 같다는 포인트가 너무 많았어요. 하지만 대부분 홍보나 마케팅을 도와주는 업체가 대부분 입니다. 매장 운영의 실질적인 어려움을 개선해나가면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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