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상훈기자] "'사람이 전부'라는 경영철학을 바탕으로 카카오를 이끌어 갈겁니다. 이용자들이 언제든 원할때 필요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온디맨드' 서비스 기업으로 발돋움하겠습니다."
27일 제주 스페이스닷원에서 개최한 취임 첫 기자간담회에서 임지훈 카카오 대표가 밝힌 일성은 '사람과 고객 중심'이었다.
임지훈 대표는 "케이큐브벤처스 시절에도 분석이나 아이디어보다 사업을 가장 잘 할 수 있는 '사람'인가를 먼저 판단했다"며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것도 결국 사람이 하는 일인데 어떤 마음가짐으로 일을 하느냐에 따라 성과가 달라지는 것을 많이 봐왔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존 최고경영진으로부터 카카오의 수많은 사업들을 각각 스타트업이라 생각하고 경영하면 매우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며 "케이큐브 시절부터 쌓아온 경험을 적극 살리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 본다"고 말했다.
임지훈 대표가 2012년 4월 케이큐브를 창업했고 케이큐브는 올해 3월 카카오 자회사로 편입된 바 있다. 지난 5년간 카카오는 30여개 스타트업에 4천억원 가량을 투자했다. 카카오의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를 생각하면 임 대표가 적임자인 셈이다.
임지훈 대표가 김범수 카카오 의장과 처음 만난 것은 지난 2011년. 임 대표는 당시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수석 투자심사역을 맡았고 카카오는 소프트뱅크벤처스에서 투자한 로티플을 인수하는 상황이었다.
김 의장은 임 대표에게 '서비스 없는 회사에 어떻게 투자가 가능한가'를 물었고 임 대표는 '투자할때 사람을 보고 투자하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아마도 임 대표의 철학이 김 의장의 마음 속에 자리잡은 것이 이 때였을 것이다.
임 대표가 투자한 '두나무'의 경우 아이템은 성공 가능성이 불투명했지만 구성원을 보고 투자, 결국 모바일에서 성공적인 비즈니스를 하고 있다.
임 대표는 이날 "모바일을 기반으로 사람과 서비스를 연결하는 '온디맨드'에 집중하겠다"며 "스마트폰으로 모든 실물경제 활동이 가능해지는 진정한 모바일 시대는 이제부터가 시작"이라고 강조했다. '온디맨드(OnDemand)'란 이용자가 원할 때 원하는 서비스를 언제든 제공하는 방식을 말한다.
이를테면 카카오택시같은 O2O(온라인 to 오프라인) 서비스뿐만 아니라 콘텐츠·검색·게임·광고·금융 등 실물경제를 모바일로 연결해 이용자가 원하면 언제든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얘기다.
그는 취임 후 비지니스 방향성과 속도감을 불어 넣을 수 있는 CXO 조직을 신설하고 오랜 개발자 경험을 가진 엔지니어 출신의 기업문화(People & Culture) 팀장을 선임했다고도 했다.
서비스 개발의 핵심인 개발자와 기획자들이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마음껏 제안하고 이를 지원하는 기업문화를 조성해 나가겠다는 것이다.
그는 "사람에 대한 믿음을 바탕으로 직원 수 3천명에 달하는 카카오를 이끌어 가기 위한 첫번째 실천으로 직원 100명과 일대일 대화를 나누는 '텔미(Tell Me) 프로젝트'도 대표이사 내정 후 한달간 진행했다"면서 "빠르게 변화하는 모바일 시대에 맞는 기업문화도 만들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임 대표는 카카오의 감청 협조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카카오의 수사기관 감청협조는 제한적으로 사회적 질서와 안녕과 관련된 사안중 수사기관이 적법한 절차를 밟아서 요청을 하는 경우 제공하는 것이 합리적이라고 판단한 것"이라며 "이와 관련 지난 1년간 비밀채팅 도입, 투명성보고서 발간 등의 노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는 김범수 의장의 도박혐의 수사와 관련해서는 "회사와 직접적인 연관 사항이 아니라 회사의 방향과 미래를 논의하는 이 자리에서 답변하는 것이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제주= 성상훈기자 hns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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