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은미기자] 스마트폰에서 터치 몇 번으로 배달음식을 주문하고 결제까지 할 수 있는 시대다.
이 같은 서비스가 자리 잡고, 일상이 되기까지는 여러 가지 제반 사항이 갖춰져야 했겠지만 최초로 사업 모델을 개발한 기업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새로운 형태의 사업 모델을 만들고 이를 대중화 시킨다는 것은 각고의 노력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배달통은 세계 최초로 위치기반 배달음식 플랫폼 서비스를 제공한 업체다. 배달통은 게임회사에 다니던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김상훈 대표가 자취를 하며 전단지를 처치하기 곤란한 면에 착안해 개발했다.
당시 우리나라는 배달문화가 발달된 상태였지만 배달음식 관련 앱은 없었다. 김 대표는 지난 2008년 신입 사원 두 명과 무작정 웹사이트를 뒤져 일일이 전화번화와 메뉴, 위치와 주소 등을 모아 정리했다. 이렇게 해서 한 10만개 업체의 기본 자료를 마련했다. 그리고 회사 설립 1년4개월 후인 지난 2010년 4월 배달통 시즌1이 나왔다.
배달통 김태훈 사업본부장은 "회사 설립일과 배달통 론칭 시점이 차이가 많이 난다. 배달업체들 리스트를 만드는데 그 만큼의 시간을 들였기 때문"이라면서 "지금 생각하면 정말 말도 안 되는 작업이었지만 그 당시 그렇게 하는 방법이 최선이었다"고 말했다.
현재 배달업체 등록 수 20만 개로 배달앱 중 최다 배달업체 보유 기록을 갖게 된 것도 이 때의 무모한 도전이 바탕이 됐다고 김 본부장은 덧붙였다.
시장조사업체인 엠브레인이 최근에 발표한 '배달음식점 주문 경험자 인지조사'에서 배달앱 우선 고려 대상이 '정확한 음식정보'와 '음식점 정보가 많아야 한다'고 나타난 점을 볼때 배달통은 '보다 많은 배달업체 정보 확보'라는 첫 단추를 정확하게 꿰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배달통은 배달 음식점들이 자발적으로 앱에 등록을 하도록 유도하는 집중했다. 음식점들을 일일이 방문할 수 없었기 때문에 현지에서 개업을 하거나 폐업, 휴업하는 식당 정보를 누구보다 빨리 알 수 있는 각 지역 소식지나 연락처를 만드는 인쇄소들을 공략했다.
그는 "새로운 사업 모델이다 보니 인쇄소 업체들도 밥그릇 뺏는 것 아니냐는 시선도 많았지만 광고 수익의 나누는 모델을 제시해 협력을 이끌 수 있었다"면서 "이를 발판삼아 초기 협력 인프라 체계를 빨리 만든 것이 지금의 성장을 이끈 원동력이 됐다"고 말했다.
배달통은 이 같은 노력을 바탕으로 누적 다운로드 1천만 이상, 20만개라는 업계 최다 배달업체 등록 수, 재방문 1위(닐슨코리아 조사) 등 배달앱 원조다운 다양한 기록세우고 있다. 매출 역시 전년대비 258% 성장, 순이익 53% 신장하며 저력을 보이고 있다.
배달통은 앞으로 원조라는 타이틀 넘어 차별화된 시스템과 서비스를 더 많은 사용자에게 알리는 것이 목표다. 이를 위해 서비스 출시 4년만에 배우 마동석을 모델로 내세운 TV광고를 선보였다.
그는 "배달통은 이번 TV광고를 통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이를 바탕으로 모바일결제 수수료를 더욱 낮추는 등 업체와 상생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달동은 내년에도 배달앱 최초로 시도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를 통해 배달통의 고객이 되면 어떤 즐거움이 있고 어떤 혜택을 가져갈 수 있는지, 그리고 배달통이 추구하는 서비스가 어떤 철학이 있는지 알리겠다는 각오다.
배달통 김태훈 본부장은 "최초의 배달앱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내년에도 '벤처스러운 도전과 열정'을 잃지 않고 앞으로도 좋은 서비스와 재미난 거리들을 더 많이 만들어 내겠다"고 말했다.
/정은미기자 indiun@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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