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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수 플리토 "언어 빅데이터 기업될 것"


"집단지성·AI 번역 플랫폼 모두 지원···바이두·MS와도 협업"

[아이뉴스24 민혜정기자] "번역 앱 서비스를 하면서 궁극적으로 꿈꾸는 건 언어 빅데이터 기업입니다."

이정수 플리토 대표는 최근 삼성동 사무실에서 기자와 만나 이같은 포부를 밝혔다.

플리토는 지난 2012년 설립돼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집단지성'의 힘을 빌어 이용자간 번역을 요청하고 도와주는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고, 최근엔 '인공지능' 번역도 도입했다. 인공지능(AI), 집단지성, 전문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는 셈이다.

현재 173개국에서 750만 명의 사람들이 18가지 언어로 플리토 번역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다. 이곳에선 약 120만 명의 번역가들이 활동 중이다.

이정수 대표는 "즉답이 필요한 번역의 경우 인공지능 번역이 유용하지만 신조어나 어감이 중요한 문장은 사람의 힘이 필요하기도 하다"며 "계약서 같은 심도 있는 번역이 필요한 문서의 경우 까다로운 자격 심사를 거친 전문 번역가가 번역에 참여한다"고 말했다.

구글, 네이버, 최근엔 카카오까지 AI 번역에 뛰어든 마당에 스타트업 플리토의 차별점은 어디에 있는지 궁금했다.

이정수 대표는 "인공지능 번역이 중요하지만 이도 기계가 학습할 데이터가 필요하다"며 "우리는 그 데이터를 사고, 활용하고 판매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플리토는 전문 번역 영역을 제외한 이용자들이 묻고 답한 언어 데이터(코퍼스)를 판매한다. 이같은 데이터가 다른 기업의 AI 번역에 활용된다.

플리토는 도쿄올림픽 번역기를 개발 중인 NTT도코모, 중국의 구글 바이두, 마이크로소프트에 데이터 판매 계약을 맺었다. 최근엔 일본의 대형 소셜게임 기업 코로프라사의 벤처캐피털(CVC) 코로프라 넥스트(Colopl Next)로부터 신규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 대표는 "한 번에 30만~100만건 데이터를 판매한다"며 "번역이 고도화 된다는건 늬앙스를 얼마나 살리느냐에 달렸는데 이를 위해선 사람이 한 번역 데이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플랫폼을 운영하니 수수료도 받지만 데이터 판매가 주 수익원"이라며 "올해 매출을 60억원 정도로 예상하는데 이를 늘리기 위해선 판매처를 더 늘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AI 번역은 주어진 데이터가 다르기 때문에 우열을 가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사람도 자라온 환경에 따라 미술을 잘하는 사람이 있고 수학을 잘하는 사람이 있지 않냐"며 "기술적으로 큰 차이가 있기 보다는 언어 종류에 따라 잘하고 못하는게 다르다"고 말했다.

플리토의 지향점은 언어 빅데이터 기업으로 성장하는 데 있다.

이 대표는 "4차 산업혁명 중심엔 인공지능이 있다고 하는데 그 기본은 빅데이터라 본다"며 "플리토는 언어 빅데이터 기업을 지향한다"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해외 주재원이던 아버지를 따라 학창 시절을 쿠웨이트, 사우디아라비아 등 다양한 국가에서 보냈다. 친구를 만나고 생활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선 언어에 관심이 많을 수 밖에 없었다. 고려대 경영학과 졸업 후엔 SK텔레콤에서 입사해 투자팀에서 근무했고, 사내벤처 '두드림'을 운영하기도 했다.

그는 "해외 생활을 하다보니 언어에 관심이 많았고 사업도 이쪽으로 하게됐다"며 "지금과 입장이 다르지만 투자팀에서 일하며 많은 스타트업을 만나봤다"고 강조했다.

이어 "사람들이 플리토를 사용하는 모습을 볼 때 뿌듯함을 느낀다"며 "5년이란 시간을 버틴만큼 데이터 사업으로 해외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민혜정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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