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민혜정, 김문기기자] 삼성이 SNS 싸이월드에 50억원 규모의 투자를 단행해 투자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삼성이 빅스비를 중심으로 한 인공지능(AI)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만큼 이번 투자는 AI 콘텐츠 확보를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선 삼성 출신인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와 고동진 삼성전자 사장 인맥이 작용했다는 관측도 있다. 무엇보다 싸이월드가 이를 계기로 옛 명성을 되찾는 전기를 마련할지도 주목된다.
22일 삼성 등에 따르면 최근 삼성벤처투자와 싸이월드는 투자 계약을 맺었다. 삼성이 싸이월드에 약 50억원의 투자를 단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정확한 투자 규모와 용도를 밝히지 않고 있지만 업계에선 삼성이 AI 서비스를 위한 뉴스 등 콘텐츠를 확보하기 위해 이번 투자에 나섰다는 관측이 많다.
특히 현재는 쇠락했지만 한때 가입자가 3천만이 넘었던 싸이월드가 축적한 정보를 빅데이터가 활용될 수도 있어 예상치 못한 효과와 투자 배경에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는 것.
일각에선 'AI 콘텐츠 혈맹' 보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싸이월드에 자금 수혈을 위한 측면이 더 크다는 시각도 있다.
전제완 싸이월드 대표는 현재 삼성 휴대폰 사업을 이끌고 있는 고동진 사장과 삼성그룹 비서실에서 함께 일한 경력이 있어 이번 투자에 이같은 인연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것.
전 대표는 1999년 프리챌을 창업했고, 2011년 개인방송 플랫폼 짱라이브를 선보였으며 2014년 사명을 에어라이브로 바꿨다. 이후 에어라이브는 싸이월드를 인수했다.
싸이월드는 국내에서 페이스북이나 트위터가 활성화되기 전 SNS 시장을 호령했다. 1999년 설립된 싸이월드는 2003년 SK그룹의 인터넷 사업 계열사인 SK커뮤니케이션즈에 인수돼 벤처신화를 썼다. 싸이월드의 도토리는 유료 수익모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러나 싸이월드는 스마트폰 시대에 체질개선에 성공하지 못했다. 지난 2014년엔 SK컴즈에서 분사해 사원주주회사로 전환됐고, 이후엔 에어라이브에 인수됐다. 싸이월드는 권토중래를 노리고 있지만 여전히 시장에서 고전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과의 이번 투자 및 제휴가 새로운 모멘텀이 될 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업계 관계자는 "싸이월드가 꾸준히 투자 유치에 나섰고 삼성에도 이를 제안한 것으로 안다"며 "삼성으로선 콘텐츠 제휴나 벤처 활성화 차원도 있겠지만 전 대표가 삼성에서 일한 인연도 고려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삼성 관계자는 "일단은 투자를 하게 된 것"이라며 "추후 협력 관계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결정된게 없다"고 말했다.
민혜정, 김문기기자 hye555@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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