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문에선 1면 기사가 중요하지만, 인터넷 뉴스에서는 다른 사람이 뭘 봤는 지가 관심사예요.(다음)"
"네티즌 편집판으로 나가야죠.(엠파스)"
'언론'이냐 아니냐 하는 논쟁 속에 인터넷 포털 뉴스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포털뉴스에 부는 변화의 바람은 대선시기에 맞춘 측면도 있지만, 다양한 볼거리를 주거나 네티즌 참여 공간을 확대해 나가고 있기도 하다.
새로운 모습으로 단장한 네이버, 다음, 엠파스 뉴스가 사람과 소통하는 진짜 미디어 세상으로 나가는 데 도움이 될까.
네이버(www.naver.com)는 12월19일 대선 선거일까지 정치기사 댓글을 '정치토론장'으로 일원화했고, 다음(www.daum.net)은 1천명 이상이 본 기사에 대해 '이 기사, 누가 봤을까?'를 하고 있다. 엠파스(www.empas.com)는 '기사 올려↑ 기사 내려↓'를 하고 있다.
◆네이버 정치댓글...네티즌은 대부분 비판적
네이버가 지난 10일부터 정치댓글은 '정치토론장'에서만 가능하게 하자, 논란이 가열되고 있다. 뉴스 바로 밑이 아니라 토론장으로 글쓰기를 유도하면 정치인 알바나 배설식 비난 댓글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해서 라지만, 네티즌 반응은 썩 좋지 않다.
해당 [공지] 아래를 보면 "욕과 저주가 난무하는 댓글이 토론은 아니지요(kjh3217001)" "아주 잘 했습니다. 네이버 화이팅(ygkang22)" 등 일부외에는 대부분 "민주주의의 후퇴(hisrain)", "사실상 댓글을 차단하는 정책 아닌가(ttejava)", "정치 토론장 주제별로 분류하라. 토론장이 있어야 토론을 하지(djl0929 )" 변씨 기사가 어째서 정치기사냐 사회기사지! (huni214 )' 등 비판 일색이다.
이에대해 네이버 관계자는 "하루에도 수백만건씩 올라오는 댓글을 좀더 세심히 모니터링해서 선거법을 몰라서 선의로 피해입는 네티즌들을 보호하자는 취지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별도로 네이버는 10월 초 중앙선거관리위원회와 제휴한 정치포털(http://epol.nec.go.kr)과 네이버 내부 서비스를 오픈한다. 선관위가 제공하는 신뢰성있는 각 후보자 정보/각 정당별 정책/투표소 검색/선거 정보센터/법규 검색시스템 등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네이버는 이번 선관위 비딩에 참가했던 다음이나 야후코리아와 달리, 최휘영 사장이 직접 프리젠테이션을 할 만큼 공을 들였다.
네이버도 네티즌들의 글쓰기 습관을 바꾸면 떠날 지도 모른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럼에도 감행한 '네이버식' 인터넷뉴스서비스 신뢰성 확보방안이 대선이 끝나고 어떤 평가로 남을 지 주목되고 있다.
◆다음 뉴스분석, "언론사도 좋아해요"
다음에 들어가면 색다른 볼거리가 있다. 전체 기사는 아니지만 1천명 이상이 본 기사 아래에는 '이 기사, 누가 봤을까?'라는 팝업이 붙어있다. 이를 클릭하면 해당 기사를 많이 본 사람(연령대, 성별, 지역 등)에 대한 데이터가 나온다.
다음 관계자는 "내가 본 기사에 대해 어떤 사람이 보는 지 궁금할 수 있다. 이에대한 궁금증을 풀어주자는 의미이며, 블로거들뿐 아니라 (뉴스를 제공하는) 언론사들도 좋아한다"고 말했다.
다음의 뉴스분석서비스는 회원로그인 기반이 아니다. 그런데 성별이나 지역별 데이터가 어떻게 나올 수 있을 까. IP를 이용해 쌓인 쿠키정보를 분석하는 기술 정도로 짐작되고 있다. 쿠키란 작은 파일로 사용자의 선호 사항을 기록한다.
이에대해 다음측은 "독자적인 기술로 가능한데,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 곧 관련 기술과 모델에 대한 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음은 현재의 팝업형태 베타서비스를 기사 바로 밑에 붙는 형태로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다.
◆엠파스 뉴스추천, "간단한 느낌도 소중합니다"
엠파스가 지난 3월부터 시작한 '기사 올려↑ 기사 내려↓'서비스는 재미있다. 기자입장에서는 대략 난감할 수 있지만, 댓글을 쓰기 귀찮은 사람이라도 좋은뉴스와 나쁜 뉴스에 대한 생각을 편하게 표시할 수 있다.
뉴스기획팀 정재엽 팀장은 "간단한 의견표시도 중요하다. 1년쯤 해서 노하우가 쌓이면 나중에 네티즌 편집판을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내에 뉴스 에디터들이 있지만 네티즌들이 올리라는 기사를 중심으로 뉴스면을 구성해 본다는 의미다.
'기사 올려↑ 기사 내려↓'서비스는 회원 로그인이 필요없다. 쿠키로 파악하는 구조. 뉴스기획팀 정재엽 팀장은 "엠파스의 뉴스서비스는 30~40대가 많이 보는 등 독자층이 정제돼 있다"면서 "대선 시기 악성 댓글을 크게 걱정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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