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TV도 로밍된다"…삼성電, 멀티모드 수신칩 개발

삼성전자는 27일 세계 각국의 다양한 이동방송 표준을 동시에 지원하는 멀티모드 모바일TV 수신칩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이 제품은 한국(T-DMB), 일본(ISDB-T)을 포함한 아시아 지역과 범유럽권(DVB-H, DVB-T, DAB-IP)의 다양한 디지털 이동방송 표준을 동시에 지원한다. 세계 주요 이동방송 표준 가운데 최근 상용화된 미디어플로(MediaFLO)를 제외하고, 주요 이동방송 표준을 대부분 지원하는 셈이다. 현재 미국에선 미디어플로 등 다양한 이동방송 표준이 혼재돼 쓰이고 있다.

그동안 지역별로 다양한 모바일TV 방식들이 존재하면서, 모바일기기 제조업체들은 각각의 표준방식에 따라 별도 수신칩을 사용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었다. 이번에 개발된 멀티모드 모바일TV 수신칩은 표준이 다른 국가 간 로밍으로 세계 각지에서 간편하게 모바일TV를 볼 수 있게 해준다.

삼성전자는 올해 안에 채널칩과 RF(Radio Frequency Tuner)칩을 칩 세트 하나에 구현한 '원 패키지' 제품을 출시해 모바일TV 시장 공략을 본격화 한다는 계획이다.

RF칩은 단말기에서 신호를 수신하는 역할을, 채널칩은 수신된 아날로그 신호를 디지털 신호로 변환하는 역할을 한다. 삼성전자는 채널칩의 경우 시속 300km로 달리는 고속열차 안에서도 끊김 없이 모바일TV를 시청할 수 있도록 하는 높은 수신 성능을 구현했다. 또 65나노 고집적 설계를 적용해, 원가 경쟁력도 높였다. RF칩은 저주파수(200MHz)에서 고주파수(1~2GHz) 대역까지 지원하는 멀티모드 제품이다.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의 웡이완(Wong Yiwan) 상무는 "점차 확대되는 모바일TV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입지를 확고히 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내년 상반기부터 유럽과 아시아에 본격 출시되는 모바일TV에 이번 TV 수신칩을 적용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5년 업계 최초로 유럽식 이동방송(DVB-H) 수신칩을 선보였다. 이번 멀티모드 모바일TV 수신칩의 개발로 세계 모바일TV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여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스트레이티지 애낼리틱스에 따르면 세계 모바일TV 시장 규모는 올해 1천200만대에서 오는 2011년 1억3천만대 이상으로 증가해, 연평균 67%의 높은 성장세를 보일 전망이다.

◇세계 모바일TV 시장규모 (단위:100만대)

권해주 기자의 다른 기사 보기

• LG전자, 모바일TV용 디코더칩 국내외 시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