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내수 휴대폰 시장이 지난 2월 대비 50만대 가량 늘면서 200만대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SK텔레콤과 KTF의 본격적인 경쟁이 시작되면서 삼성전자는 내수 시장 100만대 돌파를 기록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휴대폰 시장 규모가 한달 새 33% 가량 급증했다. 지난 2월 150만~160만대를 정도를 기록했던 내수 휴대폰 시장은 지난 3월 200만대를 기록했다.
내수 휴대폰 시장의 급증은 SK텔레콤과 KTF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선주문이 눈에 띄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삼성전자는 휴대폰 사업을 시작한지 처음으로 내수에서 100만대를 돌파했고 LG전자 역시 50만대를 육박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 내수 휴대폰 시장을 200만5천대로 추정했다. 이 중 삼성전자는 104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했다. 시장 점유율은 51.9%에 달한다. 내수 월 휴대폰 공급량이 100만대가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결국 SK텔레콤과 KTF의 경쟁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가 된 셈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SKT와 KTF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2세대(G) 단말기와 3G 단말기의 주문이 모두 급증했다"며 "150만대 수준에 머무르던 내수 휴대폰 시장이 200만대까지 늘어나며 삼성전자가 10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LG전자 역시 내수 공급량이 눈에 띄게 늘었다. LG전자는 전체 시장을 198만6천대로 추정했다. 자사 공급량은 지난 2월 35만대에서 3월 45만6천대로 50만대를 육박하는 수준으로 늘었다. 시장 점유율은 23%를 차지했다.
LG전자 관계자는 "어떤 단말기가 잘 팔렸다는 얘기를 하기가 무색할 정도로 이통사의 선주문으로 판매량이 급증했다"며 "특이점을 찾는다면 지상파DMB 전국망 서비스 소식에 관련 단말기의 지방 판매량이 늘어나고 있다는 것"이라고 밝혔다.
팬택계열은 모처럼 늘어난 휴대폰 내수 시장에 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 워크아웃 지연으로 인해 신규 자금 유입이 어려워 실제 생산량이 공급량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팬택계열은 지난 3월 14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해 7%의 시장 점유율을 차지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 팬택계열은 16만대의 휴대폰을 공급했다. 오히려 2만대 정도가 줄어든 셈이다.
팬택계열 관계자는 "워크아웃 지연으로 인한 유동성 문제로 휴대폰 생산이 지연되고 있다"며 "최근 출시한 휴대폰들의 반응이 좋은데 실제 공급량이 따라가지 못하는 점이 아쉽다"고 밝혔다.
이어 "곧 워크아웃 진행이 결정되면 신규자금 유입을 통해 현 상황을 타계해 내수 휴대폰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 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진규기자 almach@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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