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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업계, 와이파이 사업 '시동'


 

미국보다는 늦었지만 우리나라 통신사업자들도 와이파이(WiFi) 서비스를 강화하고있다.

와이파이란 초고속무선인터넷(무선랜)을 말한다.

국내에서는 KT가 '네스팟', 하나로텔레콤이 '하나포스윙', SK텔레콤이 '네이트 캠퍼스' 등의 이름으로 일부 제공해 왔지만, KT를 제외하고는 적극적이지 않았다.

와이파이가 자신들의 핵심산업인 전화사업을 잠식하고 막대한 돈을 투자하고 있는 3세대(G)서비스를 위협할 수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전세가 역전되기 시작했다.

SK텔레콤은 여전히 소극적이나, KTF와 하나로텔레콤·데이콤은 이르면 연내에 늦어도 내년 상반기부터 새로운 개념의 와이파이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KTF는 무선인터넷 매출을 늘리기 위해 휴대폰용 와이파이를 선보이고,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은 와이파이폰(무선랜기반의 이동형 단말서비스)을 내놓아 인터넷 전화(VoIP)의 '무선시대'를 열 예정이다.

무선 사업자냐 유선사업자냐에 따라 와이파이 전략이 다른 것이다.

KTF, 무선랜+CDMA를 휴대폰으로 제공

KTF가 준비중인 와이파이(가칭 커플파이)는 '핌'이나 '매직엔' 같은 휴대폰용 무선인터넷을 이동전화망(EVDO)이 아닌 KT 네스팟망(무선랜)을 통해 서비스한다는 개념이다.

이렇게 되면 서비스 비용이 적게 들어, 고객에게 보다 저렴한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해 줄 수 있다. KTF는 와이파이용 데이터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KTF 와이파이의 또 다른 특징은 단말기가 휴대폰에 집중될 것이라는 점이다. PDA가 중심인 KT 네스팟과 다른 것이다.

KTF 고위 관계자는 "와이파이는 고객에게 무선인터넷 선택폭을 늘려 즐거움을 주겠다는 의미"라며 "삼성전자 등과 단말기를 개발중이며, 10월로 예정됐던 출시가 다소 지연된 것은 단말기 출고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TF의 와이파이는 음성기능은 CDMA로 유지할 예정이다.

KTF측은 "KTF 고객들이 핌이나 메직엔을 보는 것 뿐 아니라 네스팟존에서는 익스플로러를 띄워 인터넷을 자유롭게 할 수 있도록 하는 게 핵심"이라며 "하지만 전화는 휴대폰(CDMA)이 그대로 적용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경쟁업체 관계자는 "미국의 T모바일 사례처럼 KTF 와이파이도 무선인터넷을 정액제로 하면서 휴대폰과 묶는 번들서비스 형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KTF 와이파이 성공의 관건은 단말기에 있다"며 "PDA에 비해 무선인터넷 접근성이 떨어지는 휴대폰으로 어떻게 서비스를 제공하느냐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컴퓨터 자판처럼 쉽게 문자를 입력할 수 있는 '쿼터 자판' 등을 휴대폰에 어느정도 적용할 수 있을 지가 관심사인 것이다.

유선업계, 기업용 와이파이폰(VoIP)에 관심

하나로텔레콤과 데이콤 등 유선통신사업자들은 무선랜 AP 지역에서 코드리스폰 형태로 서비스되는 와이파이폰(인터넷전화)에 관심을 두고 있다.

하나로텔레콤은 이달 말까지 코엑스에서 와이파이폰 시범서비스를 하고 있다.

코엑스 1층에 있는 하나로텔레콤 홍보관에서 신청을 하면 AP가 설치된 코엑스 4개 전시장(태평양, 대서양, 인도양, 컨벤션홀)에서 이용할 수 있는 것.

마치 이동전화를 쓰는 것처럼 코드리스폰(유니데이타개발)을 들고 다니면서 전시장안에서 통화할 수 있다.

하나로텔레콤 관계자는 "와이파이폰 서비스는 엑세스포인트(AP)가 설치된 지역에서만 쓸 수 있다는 단점이 있지만, 기존 전화(PSTN)와 비교했을 때 요금이 싸고 무선랜 지역에서는 자유롭게 이동성이 보장되기 때문에 기업용 전화로 적합하다"고 말했다.

기업 사무실에 유선랜을 대체할 AP를 설치해 주면서 전화영업도 함께 할 수 있는 상품이라는 말이다.

하나로텔레콤은 내년부터 상용서비스를 시작하되, 인터넷전화 식별번호 (070)가 필요없는 와이파이폰도 내놓을 예정이다.

데이콤 역시 초고속인터넷 서비스와 연계한 와이파이폰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고 있다.

문제는 핫스팟수...KT 1만4천개, SKT-하나로 560개

현재 와이파이 서비스가 가능한 핫스팟 지역은 KT가 1만4천개, SK텔레콤(250개)과 하나로텔레콤(310개)을 합쳐 560여개에 불과하다. SK텔레콤과 하나로텔레콤은 지난 7월 핫스팟존을 공유하기로 했다.

KT는 롯데리아, 피자헛, 베스킨라빈스, 훼미리마트, 지하철역 등과 함께 신촌, 강남, 압구정 등 인구가 몰리는 거리에 핫스팟을 만들었다. KT는 최근 복원된 청계천을 포함해 올해 말까지 1만6천개로 핫스팟을 늘릴 예정.

SK텔레콤은 전국에 있는 대학교(네이트 캠퍼스)와 스타벅스 등에, 하나로텔레콤은 롯데리아, 버거킹, 코엑스 등에 핫스팟을 깔았다.

와이파이는 핫스팟존에서만 서비스가 가능하기 때문에 핫스팟 수는 사업 성공의 성패를 가늠한다고 볼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핫스팟이 늘고 있지만, 미국 필라델피아나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대만의 대북시 처럼 도시 전체를 아우르는 네트워크망으로 발전되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에서는 와이파이보다 광대역 커버리지를 주는 와이브로가 내년부터 서비스되기 때문이다.

따라서 외국처럼 와이파이가 활성화되기에는 어렵다는 게 통신업계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하지만 와이파이가 휴대폰 무선인터넷 기술을 보완하는 기능을 하게 될 것이라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통신업계 한 전문가는 "최근 삼성전자 광고를 보면 노메딕(Nomadic)이라는 말이 나오는데, 이는 무선으로 전 지역을 커버할 수 없다면 건물 등 가능한 곳에는 무선랜을 활용하라는 의미로 볼 수 있다"며 "이동전화에서 갭필러를 깔아 음영지역을 해소하는 것과 무선랜으로 보완하는 것에 대한 판단과 균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현아기자 chao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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