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미가 철철 넘치네!'
TU미디어의 위성DMB 상용 서비스 개시가 불과 한달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위성 DMB폰들의 본 모습도 하나, 둘씩 드러나고 있다.
재미난 점은 비슷하게 생긴 위성 DMB폰은 눈씻고 봐도 찾아 볼 수 없다는 것. 하나 같이 개성이 철철 넘쳐 흐른다.
모바일 TV를 휴대폰에 집어 넣어야 하는 만큼, 와이드 화면에 적합한 외형을 찾기 위해 각 사별로 고민한 흔적이 역력하다.
23일 SK텔레콤(TU미디어의 모회사) 관계자는 "삼성전자, SK텔레텍, 싸이버뱅크 등이 현재 위성 DMB폰 출시를 위한 이동전화 연동 시험을 받고 있다"며 "LG전자, 팬택앤큐리텔 등도 곧 가세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는 이미 지난 1월 TU미디어의 시험 서비스에 맞춰 1차 위성 DMB폰 'B-100'을 출시, 1만3천여대를 보급했다. 이 모델은 시중에서는 일명 '도끼폰'으로 불린만큼 강렬한 개성미를 보여주고 있다. 별칭은 본체 밑에 숨어 있는 액정화면을 끄집어 내면 도끼 모양을 연상케 한다는 뜻에서다.
삼성전자는 이어 정사각형의 대형 액정화면에 검은 빛깔의 각이 진 폴더형으로 제작된 2차 위성 DMB폰 'B-130' 모델의 출시를 준비하고 있으며, 이를 위해 이달부터 SK텔레콤의 망 인증 시험을 받고 있다.
SK텔레콤의 단말기 자회사인 SK텔레텍은 4월 출시 목표로 지난 12월부터 위성 DMB폰 'IMB-1000'의 망 연동 시험을 받고 있다. 이 모델 역시 독특한 외모로 꾸며진 만큼 'UFO폰'라는 별칭이 붙어 있다. 바 타입의 휴대폰을 가로로 뉘인 상태에서 2.4인치 액정화면을 슬라이드 방식으로 밀어 올리면 그 모양이 공중에 떠 있는 UFO를 연상시킨다는 뜻에서다.
또 가로 슬라이드 방식의 상판을 밀어 올리면 키패드가 나타나는 데, 이 때 숫자배열도 독특하다. 기존 3(가로)X4(세로) 숫자키 배열 대신에 6(가로)X2(세로) 배열을 채택하고 있다. 대신 단말기를 세로로 쥔 상태에서는 터치스크린에 뜬 가상 키패드를 두드려 전화를 걸도록 보완돼 있다. 그외에도 200만화소 카메라를 장착하고 있다.
이외에도 이 회사가 아직 상용화 방침을 밝히지는 않았지만, 내부적으로 개발한 위성 DMB 컨셉 폰을 보면 상판을 180도 돌려 와이드 화면을 볼 수 있도록 고안돼 있다.
싸이버뱅크는 4~5월 출시 목표로 PDA 스마트폰과 위성 DMB폰을 결합한 '포즈 B300'을 개발, 망 연동 테스트를 받고 있다. PDA 운영체제(OS) 자체가 가로보기 모드를 소프트웨어적으로 지원하기 때문에 단말기를 가로로 뉘이면 2.5인치 대형 액정화면을 통해 와이드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 또 바퀴 모양의 조작 키를 전면에 장착하고 있는 것도 PDA 스마트폰 답다.
LG전자는 지난 해 발표한 일반 폴더형 위성DMB폰 'SB-100' 출시를 포기하고 대신 360도 회전이 가능한 새로운 힌즈(개폐기구) 방식을 독창적으로 적용한 2차 모델 'SB-110'을 출시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고 있다. 망 연동 테스트가 적어도 2,3개월 걸린다는 점에서, LG전자가 서둘러 이달중 망 연동 시험을 받기 시작하면 6,7월쯤 이 모델을 시중에 출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 모델은 2.2인치 액정화면을 360도 제끼면 후면으로는 TV를 보고, 전면으로는 전화 버튼을 조작할 수 있다. 또 휴대폰을 45도 가량 세워 고정할 수 있는 거치대가 달려 있는 데, 이 때 모습이 세운 액자를 연상시킨다고 해서 일명 '액자폰'으로도 불린다.
또 기능도 1차 모델에 비해 카메라 화소 수가 2메가픽셀로 업그레이드됐으며, 수신칩도 도시바의 차량용 'C-2'가 아니라 자체 개발한 휴대폰용을 장착하기 때문에 발열이나 전력 소모량도 종전에 비해 크게 줄 것으로 기대된다.
팬택앤큐리텔도 LG전자와 비슷한 시기에 위성 DMB폰 'ST3'을 출시할 전망이다. 이달 10일 열렸던 세빗 2005 전시회에서 처음 공개한 이 단말기는 2.4인치 대형 액정화면을 가로 방향으로 90도 돌린 뒤 열어 젖히도록 고안돼 기존 가로보기 휴대폰의 외형과 흡사하다. 이 휴대폰 역시 2메가픽셀 카메라를 장착한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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