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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큐브랩, 쓰레기통에서 찾은 600조 시장


태양열 압축 쓰레기통 등 쓰레기 수거 솔루션 공급

[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4차 산업혁명 시대, 일상의 풍경이 바뀌고 있다. 운전자가 없는 자동차가 거리를 달리고, 사물인터넷(IoT)으로 모든 기기가 네트워크로 연결된 초연결시대다.

이 때문에 이전엔 상상도 못한 가치, 시장이 열리면서 이를 기회로 새로운 기업들도 등장하고 있다. IoT와 결합된 쓰레기 관리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한 녹색 기술기업 이큐브랩도 그중 하나다.

권순범 이큐브랩 대표는 사람이 많이 지나다니는 대학가에 넘쳐나는 쓰레기를 보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떠올렸다.

처음에는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의 질서의식 부족이나 환경미화원들이 일을 제대로 안해서일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데 권 대표는 쓰레기통에 손을 넣어 눌러보니 아직 쓰레기가 들어갈 공간이 많다는 걸 알 수 있었다. 그때 쓰레기를 압축하는 기능이 탑재된 쓰레기통을 만들어보자는 아이디어가 번뜩 떠올랐다.

권 대표는 바로 사업화에 나섰다. 지인 두 명과 청계천을 돌며 6개월만에 태양열 압축 쓰레기통 시제품을 만드는 데 성공, 법인도 설립했다. 이후 2013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기준 50억여 원의 계약매출과 유럽, UAE, 호주, 중국에도 제품과 솔루션을 수출하고 있다.

계약 실적이 본격적으로 나타났던 것은 2014년 무렵 센서 타입의 제품을 만들면서부터다. 이 제품은 일반 쓰레기통에 장착하는 용도로 압축 기술은 없지만, 초음파로 쓰레기 적재량을 실시간 측정하는 기능을 담았다.

권 대표는 "압축 쓰레기통만으로 사업이 잘 풀린다면 언젠가는 매출 500억~600억 정도의 회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 판단했지만, 이것만으로는 여러 사람의 젊음을 불사르기엔 아쉽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큐브랩의 제품들은 3G에서부터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등 다양한 무선망을 이용한다. 해외 수출 제품에는 로라(LoRa) 모듈도 탑재된다. 압축 쓰레기통은 쓰레기 발생량이 많은 핫스팟에 주로 설치하고, 센서형 제품은 도시내 다른 모든 지역에 설치하면 도시 전체의 쓰레기 발생량 데이터를 수집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데이터를 가지고 최적 수거 동선, 투입자원 등을 제안할 수 있게돼 비로소 도시 전체에 쓰레기 수거 솔루션이 효과를 보게되는 것이다.

이큐브랩이 전망하는 전 세계 쓰레기 수거 시장의 규모는 600조원 정도다. 전 세계적으로 볼때 쓰레기통이나 센서 등을 납품하는 업체는 있지만, 이큐브랩처럼 종합적인 쓰레기 수거 솔루션을 공급하는 업체는 없다는 게 권 대표의 설명이다.

이큐브랩은 앞으로도 쓰레기 수거 솔루션을 고도화하는데 집중할 방침이지만, 한때 불법주차 관제 솔루션을 내놓는 것을 구상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단 잘 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한다는 게 권 대표 생각이다.

권 대표는 "쓰레기 수거 분야처럼 너도나도 뛰어드는 영역에서 사업을 시작했기 때문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며, "나라마다 해결해야할 비효율적인 쓰레기 수거 방식이 많은데, 고객이 ERP처럼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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