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도민선기자] 통신업계가 다가올 5세대통신(5G) 시대에 대비하기 위해 실감형 미디어(VR·AR·MR) 콘텐츠 확보에 열을 올리고 있다.
기존 LTE 등 무선환경에서 구현하기 힘든 이들 콘텐츠가 '초고속·저지연' 5G에서는 제대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5G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도 이들 차별화된 콘텐츠 확보가 관건이 되고 있다.
특히 통신업계는 현재 개발된 콘텐츠 중 일부를 우선 선보여 5G 서비스에 대한 이용자들의 관심도 높이고 나섰다. 내년 평창동계올림픽에서 5G 시범서비스가 이에 맞춘 VR 콘텐츠 등의 바람몰이에 나선 셈이다.
◆이용자 콘텐츠 제작 유도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은 지난 5월 구글과 협력해 만든 VR 플랫폼 'T 리얼 VR 스튜디오(T real VR Studio)'를 선보였다.
지난해 4월 공개한 증강현실 및 가상현실(AR∙VR) 통합 플랫폼 티 리얼(T real)을 구글 VR 플랫폼 '데이드림(Daydream)'과 연계, 기능을 업그레이드한 것이다.
T 리얼 VR 스튜디오는 전문 개발자 도움 없이 일반인이 콘텐츠를 만들 수 있고, 이용자간의 협업이 가능한 게 특징. 이를 통해 VR 대중화를 앞당기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1월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7'에선 홀로그래픽 통화 솔루션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를 선보였다.
다른 장소에 있는 회의 참가자들이 같은 방에 있는 것처럼 느끼며 회의할 수 있는 콘텐츠다. 증강현실로 구현된 상대방의 아바타와 마주하고 실시간으로 소통할 수 있으며, 주변에 가상의 데이터를 띄울 수도 있다. 의료 분야에서 원격 협진(Tele-medicine) 및 원격 가이드(Tele-maintenance)에 이용할 수 있다.
이 같은 실감미디어에 대한 관심을 높이기 위한 이벤트도 진행 중이다. SK텔레콤은 지난 19일 '미리보는 5G 시대 테마파크'를 주제로 에버랜드 알피안빌리지에 '5G 어드벤처'를 열고 ▲VR 워크스루(Walk Through) ▲360 AR워크스루 ▲영화 특수 효과와 같은 타임 슬라이스(Time Slice) ▲홀로그램 등 실감형 미디어 기술을 자연스럽게 접할 수 있는 7개의 체험공간을 마련했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테마파크 등 여러 체험행사를 마련해 5G 시대에 앞서 이용자들에게 VR을 친근하게 전달하겠다"고 말했다.
◆스포츠 중계에 VR 활용
KT(대표 황창규)는 5G와 연계한 서비스 및 유료 콘텐츠 등 사업화에 집중하겠다는 방침이다. 그 중 스포츠 중계에 실감미디어를 접목하려는 시도가 주목된다.
KT 실감미디어는 5~6대 카메라가 실시간으로 촬영하는 스티칭(stitching) 기술을 이용한 VR 스포츠 중계에 활용되는 게 특징이다. 현장감 있는 중계를 위해서는 고화질·고용량 영상을 실시간으로 전송하는 게 필수이기 때문이다.
지난 5월 U-20월드컵에서 한국 예선전 3경기를 포함 결승전까지 총 8경기를 전주월드컵 경기장 및 수원월드컵 경기장에 구축한 5G 시범망을 활용해 VR중계를 했다.
이 스포츠 중계 평균 시청자는 2만3천여명이었다. 이는 지난해 프로야구 VR 중계 대비 1400% 이상 증가한 수준. 그만큼 VR에 대한 일반의 높은 관심도를 확인할 수 있었다.
KT 관계자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싱크뷰, 360도 라이브 VR, 옴니뷰 등 VR 기술을 접목해 생생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대표 권영수)도 스포츠에 VR을 접목했다. 이달 초 서울에서 개최한 '2017 LG U+컵 3쿠션 마스터스' 대회를 U+비디오포털을 통해 360도 VR 생중계했다. VR을 통해 세밀한 공의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실감미디어를 통해 스포츠를 즐기는 콘텐츠를 선보이기도 한다. KT는 지난달 부산 해운대해수욕장에 5G 시범망을 설치해 'KT 5G랜드'를 열고 일본 게임사가 만든 혼합현실(MR) 스포츠 '하도(HADO)'를 시연했다.
IPTV 등 기존 미디어와의 연계도 추구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하이퍼 VR 'TV쏙'은 별도의 장비 없이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은 사람의 움직임을 TV에 실시간으로 전송해 TV속에 있는 캐릭터와 합성시키는 서비스다. 아이를 키우는 가정을 타깃으로 제공하는 문화센터 콘텐츠 등을 다양화할 계획이다.
이 밖에도 KT는 서울 상암동에 실감미디어 체험관과 콘텐츠 제작 공간이 함께 있는 'K-live X VR PARK'를 열고, 협력사와 함께 실감미디어 생태계를 키워나가는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방침이다.
도민선기자 domingo@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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