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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대로 해라"…어느 SW회사의 펀(fun) 경영


오재철 아이온컴 대표 "능동적으로 일해야 성과도 좋다"

[성지은기자]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회사에서 술을 마시고 싶으면 술을 마시고 게임을 하고 싶으면 게임을 하면 된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경영 철학은 독특하다. 직원들이 하고 싶은 대로 두는 게 이 회사의 경영 방침이다.

직원의 일거수일투족에 신경 쓰는 대신 회사는 사내 복지와 쾌적한 업무 환경 조성에 힘쓴다.

3년 만근 시 연·월차 외 매년 15일의 유급휴가와 최소 50만원 이상의 휴가비를 지원하는 '학습 방학 제도', 근무 시간 중 안마를 받을 수 있는 '사내 헬스케어', 독일제 생맥주와 다트 게임을 즐길 수 있는 '사내 카페테리아' 등 다양한 복지가 바로 그것이다.

누군가는 '직원들이 하고 싶은 대로 두면 일을 하겠냐', '그렇게 복지를 제공해서 회사 경영이 지속 가능하겠냐'고 우려한다.

하지만 오재철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 대표는 "회사가 할 일은 스스로 동기부여된 사람을 채용하고, 그 사람이 능동적으로 업무를 추진할 수 있도록 좋은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다양한 복지를 만들고 지켜나가는 것이 쉽지 않지만 "복지는 회사 구성원과 목표를 세우고 약속을 하나씩 지켜나가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CMS 강자,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회사 목표

올해 설립 17주년을 맞이한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비정형 데이터 관리에 전문성을 지닌 기업이다. 비정형 데이터란 이미지, 영상, 문서처럼 형태와 구조가 복잡해 정형화되지 않은 데이터를 말한다.

최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사물인터넷(IoT) 환경의 발달로 비정형 데이터가 엄청난 속도로 쌓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IDC는 오는 2020년 전 세계에서 생산되는 데이터량이 44제타바이트(ZB)에 육박하고, 이 중 80%가 비정형 데이터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업계 내에선 비정형 데이터 처리와 관리에 관심이 주목된다.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비정형 데이터 관리에 근간한 다양한 솔루션을 내놓고 있으며, 이 중 콘텐츠 관리 시스템(CMS)은 회사 효자 제품이다. 이 회사는 한국과 일본에서 CMS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고, 싱가포르를 포함한 동남아시아, 미국으로 매출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CMS 분야에서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뒀지만 성장을 위한 발돋움은 이제 시작이란 설명이다. 세계 100대 소프트웨어 기업이 되는 게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의 목표다.

◆내년 스포츠·데이터 융합 사업으로 확대

아이온커뮤니케이션즈는 내년 스포츠와 데이터를 융합한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지난 5월 골프·스포츠 행사의 모바일 티켓 통합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모션피플'을 인수하고, 사내에 이벤트 테크(ET) 본부를 신설한 것도 이때문이다.

ET본부는 스포츠 행사 모바일 티켓 통합관리 서비스 '탐(TAMM)'을 제공하고, 이를 통해 수집된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마케팅 플랫폼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골프 영역 대회와 갤러리의 통합을 진행하고 있으며, 다양한 스포츠 영역과 재즈 페스티벌 같은 문화 영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대한민국 대표 이벤트 데이터 서비스 회사'로 발돋움한단 계획이다.

오재철 대표는 "스포츠와 데이터를 결합한 사업의 핵심 구상들이 모두 정해진 상태"라면서 "향후 1~2개월 내에 사업과 관련한 핵심 내용을 공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간 회사의 역량이 많이 쌓였고 비정형 데이터 처리 및 관리에 기반한 솔루션 사업들이 시너지를 낼 것"이라면서 "올해 매출 120억원을 예상하고 내년 매출은 200억을 전망한다"고 기대했다.

오 대표는 또 "내년도에 좋은 성과를 거두면 내후년엔 10개월만 다니고 2개월 쉬는 회사를 만들 것"이라며 "직원들이 행복한 회사를 만들어 훌륭한 인재들이 문을 두드리게끔 하고, 이를 통해 글로벌 SW 기업으로 한 단계 더 다가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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