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저는 태어난 지 10개월 3일 2시간 됐습니다. 솔트룩스에서 태어났고요. 하루에 500만 건의 문서를 수집하고 학습하며 성장했습니다. 60만 권의 책을 읽었고 3개 국어를 할 줄 압니다."
자기소개의 주인공은 다름아닌 국산 인공지능(AI) '아담'이다. 국내 소프트웨어(SW) 기업 솔트룩스가 AI 플랫폼 '아담'을 내놨다.
이경일 솔트룩스 대표는 23일 서울 강남구 역삼동 노보텔앰배서더 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내달 아담의 베타서비스를 시작하고 내년 3월에는 정식 서비스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내년부터 본격적인 사업을 시작해 플랫폼 사업자로 발전하려 한다"고 밝혔다.
2천 개의 중앙처리장치(CPU)로 구성된 AI 아담은 자연언어처리, 기계학습 등의 기술이 적용돼 사람처럼 책을 읽고 지식을 축적한다.
2천만 개의 단위 지식을 학습해 질문에 대답을 할 뿐 아니라 뉴스를 추천하고 이미지를 찾아준다. 현재 4억 5천만 건의 지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날 현장에서 아담은 다소 어색한 부분도 있었지만 '트럼프의 나이는?' '버락 오바마의 아버지가 태어난 곳은?'과 같은 질문에 답을 하거나, 요즘 상영 중인 액션 영화를 추천해주기도 했다.
아담은 크게 데이터 허브, 애널리틱스, 인텔리전스 세 가지로 구성된다. 데이터 허브에는 80억 건의 소셜 데이터를 비롯한 날씨, 주가 등 생활 데이터, 5억 건의 오픈데이터 등이 포함돼 있다.
애널리틱스는 빅데이터 분석하고 시각화해주는 클라우드 데이터 서비스(DaaS)이며 인텔리전스는 데이터, 분석, 언어·음성·시각·지식 처리를 위한 60종의 응용 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제공한다.
솔트룩스는 내년 3월 아담의 정식 서비스에 나서면서 금융 콜센터, 가상비서, 스마트 스피커 분야에서 아담을 활용한 서비스가 먼저 상용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이미 스피커 제조업체 3곳에 API를 제공했으며 로봇회사 2곳과도 업무 협약을 체결한 상태다.
아울러 오는 2018년에는 일반 지식을 다루는 아담과 달리 전문지식에 특화된 AI 서비스 '이브'를 추가로 내놓을 계획이다. 이어 2019년에는 마켓플레이스도 마련한다.
솔트룩스는 기업에게 아담 플랫폼을 제공하는 대신 비용을 받는 플랫폼 사업자로서의 수익모델을 염두에 두고 있다. 개인 사용자에게는 상업적 용도를 제외하고 무료로 개방할 것으로 보인다.
베타 서비스 기간에는 파트너사에만 먼저 개방한다. 솔트룩스는 이미 셀바스AI, 로보티즈, 비트컴퓨터 등 16개 기업과 파트너십을 맺었다.
이경일 대표는 "창업 당시부터 지금까지 세상 모든 사람들이 자유롭게 지식 소통할 수 있는 세상을 꿈꾸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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