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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잘 날 없는 스포츠토토 사업


이례적 우선협상 대상자 제외 요청 등 잡음 끊이지 않아

[김국배기자] 연 매출액 3조원이 넘는 차기 스포츠토토 발행 사업이 바람잘 날이 없다.

입찰 추진 과정에서부터 잡음이 끊이지 않더니 급기야 국민체육진흥공단이 스포츠토토 발행 사업 우선협상 대상자로 선정된 웹케시 컨소시엄의 지위를 박탈해달라고 요청하기에 이르렀다. 또 직원들의 고용승계 문제도 남아있는 상태다.

체육공단은 지난 27일 웹케시 컨소시엄을 우선협상 대상자에서 제외해달라고 서울지방조달청에 요청했다. 외부 평가위원단 심사로 선정된 대상자를 공단이 부정하는 모양새라 논란이 예상된다.

웹케시는 전문가들의 평가를 부정하는 것이라고 반발하며 지위를 박탈할 경우 행정소송을 벌인다고 나서고 있다.

웹케시 컨소시엄은 지난 13일 조달청이 발표한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 선정에서 6개 후보 가운데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아 우선협상 대상자로 결정된 바 있다.

◆웹케시 컨소시엄 우선협상 대상자 제외 요청, 왜?

체육공단은 웹케시 컨소시엄 제안서의 자금 계획과 사업운영비 원가 산정 근거에 일관성이 없다는 점을 문제 삼고 있다.

웹케시가 제시한 자금조달 계획은 3천676억 원이었는데 웹케시 컨소시엄은 가격부문 제안서에 위탁운영수수료율을 1.6%대로 써내 실제 위탁운영비는 3천25억 원밖에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체육공단의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제안업체는 사업기간 중 연도별 자금소요계획 및 자금조달방안을 제시하되 제안서의 사업운영원가 산정 내용과 일관성을 유지해야 한다. 그러나 일관성을 평가할 구체적인 조항까지는 없다.

공단이 문제삼은 부분은 웹케시가 프레젠테이션(PT)과 입찰 시 제안한 위탁수수료에 차이가 있다는 것. 웹케시는 PT당시 1% 후반, 입찰 때는 더 낮은 1.6% 중반의 위탁수수료율을 썼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상식적으로 외부 평가에서 우선협상자로 선정된 기업을 제외한다는 것은 무리"라며 "제안서 내 비용 구조와 가격 제안의 차이는 일반적이며 제안서에도 바뀔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애초부터 수수료 예가를 낮게 책정한 공단이 자초한 문제"라고 덧붙였다.

3기 스포츠토토 수탁사업자 위탁운영수수료율은 기존 3.5%에서 2.073%로 낮아졌다.

◆평가위원 사전접촉설에 고용승계 문제까지

스포츠토토 사업을 둘러싼 논란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앞서 입찰 과정에서는 특정 컨소시엄 참여 업체가 평가위원을 사전에 접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조달청이 발표를 잠정 중단하는 일이 발생하기도 했다. 일부 업체가 평가위원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고 전화 연락을 하는 '반칙'을 저지른 것이다.

해당 컨소시엄은 감점을 받긴 했으나 그대로 평가를 받았다. 조달청은 지난 4월29일부터 5월8일 오전까지 입찰을 받은 뒤 기술 심사에 들어가며 보안을 위해 평가위원 약 30명의 외부 접촉을 차단했었다.

스포츠토토 직원 고용승계 문제도 있다. 웹케시 컨소시엄은 입찰제안서에 176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으나 체육공단 측은 제안서에 있는 200명의 고용 승계를 요구해 입장 차가 존재한 것이다. 다만 웹케시 컨소시엄은 지난 28일 스포츠토토 직원에 대한 채용을 선수단 포함 215명으로 확정해 공단과 협상 중이라고 밝혔다.

석창규 웹케시 대표는 "스포츠토토 관련 최고의 전문가는 기존 스포츠토토 직원들인 만큼 사업 역시 이들이 운영하는 게 최선"이라며 "웹케시 컨소시움에서 투입되는 인력수도 최소화해 기존 직원을 한 명이라도 더 고용해야 된다는 입장을 컨소시움 관계자에게 설득했다"고 말했다.

스포츠토토 발행은 7월 3일부터 차기 사업자가 운영한다. 업무 인수인계 기간이 한달 남짓에 불과한 상황에서 스포츠토토 사업이 예정대로 진행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은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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