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국배기자] 빅데이터 사업의 성공 여부가 검색 소프트웨어(SW) 기업들의 지난해 매출에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 정체에 빠져 있는 검색 SW 업계가 빅데이터로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한국데이터베이스진흥원이 발표한 국내 데이터베이스(DB) 산업 시장 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검색시장은 약 500억 원대에서 수년 째 정체 중이다.
이 시장을 두고 와이즈넛(대표 강용성), 코난테크놀로지(대표 김영섬), 솔트룩스(대표 이경일), 다이퀘스트(대표 강락근) 등 4개 업체들이 경쟁하고 있지만 그동안 이렇다할 성장 모멘텀은 찾기 어려웠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빅데이터의 성공 여부가 검색 소프트웨어 기업의 매출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이 시장에 새로운 성장 모멘텀으로 주목받고 있다.
실제로 와이즈넛, 솔트룩스, 다이퀘스트 등 2013년에 빅데이터 사업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둔 기업들은 매출면에서도 의미 있는 성장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SW 업계 한 관계자는 "지난해 빅데이터 사업이 인프라 구축에 집중돼 있었다면 올해는 분석이나 활용 측면에서 시장의 요구가 점차 커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빅데이터의 효과를 입증하는 사례들이 나오면서 관심도 보다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고맙다, 빅데이터"
빅데이터 사업이 성공하면서 와이즈넛은 2013년 눈에 띄는 성장을 이뤘다.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대비 11% 높아져 사상최대인 142억 원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15억 원을 기록했으며 수 년 간 한 자릿수에 머무르던 영업이익률도 10.5%로 높아졌다.
와이즈넛은 지난해 미래창조과학부의 '빅데이터 활용 스마트 서비스 시범사업', 안전행정부의 빅데이터 공통기반 및 시범과제, 코스콤의 '빅데이터를 활용한 주가예측분석 서비스' 등 공공 부문을 중심으로 빅데이터 사업 수주가 늘어나면서 수익성이 향상됐다고 설명했다.
솔트룩스 역시 국내외 빅데이터 사업을 골고루 수주한 것이 매출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분석했다.
솔트룩스도 지난해 매출액이 2012년 79억 원보다 조금 오른 87억 원으로, 영업이익은 10% 내외가 될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솔트룩스는 국내에서 KT, 한국도로공사, 건강보험관리공단 등에 고객 의견 청취(VOC) 분석 엔진 구축 등의 사업을 구축했으며 해외의 경우 유럽연합(EU)의 센서 빅데이터 구축 사업과 공공데이터 융합 플랫폼 사업, 일본 ANA 항공사 빅데이터 분석 및 지능형 검색 시스템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다이퀘스트도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의 '신사업아이템발굴지원시스템 DB 구축' 프로젝트와 한국정보화진흥원(NIA)에서 LOD(Linked Open Data) 기반의 한국사 연계, 통합 오픈 DB 구축 사업을 진행했다.
다이퀘스트는 매출액 80억 원, 영업이익 6억 원으로 전년 대비 약 10% 성장한 것으로 파악됐다.
다이퀘스트 관계자는 "빅데이터 사업이 늘어나면서 시맨틱 서비스 플랫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며 "사업으로 진행되는 경우가 많지는 않았으나 기존 통합검색 프로젝트에 비하여 사업 규모가 크고 기간이 길다 보니 수주에 따른 매출 영향이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난테크놀로지는 작년 한 해 성장세가 주춤했다. 2007년 이후 처음으로 100억 원을 넘지 못하고 약 95억 원의 매출액을 기록 한 것으로 파악됐다.
회사 측은 이같은 실적 부진에 대해 기대했던 것과 달리 빅데이터 사업 기회를 많이 얻지 못한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코난테크놀로지 관계자는 "작년 한 해 어려웠던 게 사실이지만 올해 초 수주 건수도 예년 수준을 웃도는 등 출발이 좋다"며 "가까운 시기 신제품 출시도 준비하고 있어 올해는 다를 것"이라고 말했다.
/김국배기자 verme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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