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용기자] 해외 IT기업들이 주도하고 있는 빅데이터 솔루션 시장에서 국내 기업들이 선전하고 있어 주목된다. 대형 IT서비스 기업들 뿐만 아니라 국내 빅데이터 전문 기업들도 잇따라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어 해외 대형 벤더와 경쟁을 예고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이 자체 개발한 제품은 한국의 기업 상황에 맞게 개발 환경을 현지화시켰고 빅데이터 처리 기술로 각광받는 '하둡'을 자체 기술력으로 검증하고 이를 소비자에게 제공한다는 점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하둡 전문기업인 그루터의 솔루션이 SK텔레콤의 빅데이터 프로젝트에 도입됐으며 DBMS 업체인 티베로의 빅데이터 제품도 KT 빅데이터 사업에 적용됐다.
KT 자회사인 KT넥스알의 경우 KT 및 관계사들의 빅데이터 사업에 빅데이터 플랫폼을 공급하고 있으며 모비젠의 경우에도 자체 개발한 빅데이터 솔루션을 통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루터, SKT 등 국내 대기업 고객사로 확보
SK텔레콤의 경우 올해 초 빅데이터 처리를 위해 오픈소스 '타조(Tajo)'를 도입했다. 타조는 고려대학교 연구진이 빅데이터 분석을 위해 만든 오픈소스 빅데이터 분석 쿼리 엔진이다. 하둡에 저장된 데이터를 SQL 언어로 빠르게 조회하고 분석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SK텔레콤은 국내 빅데이터 플랫폼 업체인 그루터와 함께 기존 타조를 자사 환경에 맞게 수정해 적용했다.
특히 SK텔레콤은 그루터와의 협업으로 대용량 데이터 분산처리를 위한 데이터웨어하우징(DW) 시스템 타조 0.1 버전을 발표했으며 내년 초에는 1.0 버전을 내놓는다는 계획이다. 타조 버전이 1.0까지 업그레이드 될 경우 기존의 빅데이터 분산 처리 솔루션인 하이브 대비 10배~100배 빠른 속도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그루터는 SK텔레콤 뿐만 아니라 올해 대기업 및 유통사를 고객사로 확보하며 이미 목표했던 매출을 넘어선 상태다.
KT넥스알의 경우에는 KT의 다양한 빅데이터 프로젝트에 빅데이터 플랫폼인 NDAP(NexR Data Analytics Platform)를 공급했으며 정부통합전산센터와 서울대학교 등에 NDAP를 공급했다.
KT의 경우 KT넥스알의 NDAP를 기반으로 가입자 분석 시스템을 구현했다. 전통적인 DB 기반 DW 구조를 NDAP 중심의 하이브리드 DW 구조로 대체해 데이터 수용 능력과 처리 능력을 대폭 개선시킨 것이다.
KT의 퍼블릭 클라우드 서비스인 유클라우드에도 KT넥스알의 NDAP가 도입됐다. NDAP를 통한 클라우드 로그분석 시스템으로 유클라우드에서 발생하는 로그를 수집하고 분석해 클라우드 운영의 품질 개선에 활용되고 있다.
이와 함께 KT넥스알의 NDAP는 정부통합전산센터 빅데이터 플랫폼 시범 구축 및 분석 사업에 적용됐으며 서울대학교 빅데이터센터의 하둡 표준 플랫폼으로 채택되기도 했다.
◆티베로-모비젠 솔루션도 시장서 좋은 평가
KT의 또 다른 빅데이터 프로젝트에 도입된 티베로의 '인피니데이터' 또한 주요 국산 빅데이터 솔루션으로 각광받고 있다. 지난 해 출시된 인피니데이터 2.0은 대량의 데이터 고속 적재와 대량병렬처리(MPP), 개방형 아키텍처가 특징인 제품이다.
지난 9월 공개된 인피니티는 정형데이터와 반정형데이터, 비정형데이터의 통합 수집과 고속 처리를 위한 '인피니링크 6.0'과 '인피니캐시 2.0', 효율적이고 지능적인 데이터 저장과 분석을 가능케하는 '티베로 6' 및 '인피니데이타 3.0'이 통합돼 있다.
모비젠의 경우에는 자체 기술로 개발한 빅데이터 솔루션 '아이리스(IRIS)'로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아이리스는 10년간 국내 텔레콤 영역에서 쌓아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만든 것으로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결합한 어플라이언스형 제품이다. 실시간 분석과 실시간 모니터링이 강점이다.
모비젠은 아이리스를 한국정보화진흥원(NIA)이 최근 개소한 빅데이터 분석활용센터 구축 사업에 공급했으며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사이버위협 및 침해사고 정보 종합분석 공유 시스템 구축 사업에도 적용한바 있다.
이명규 모비젠 대표는 "아이리스는 대량으로 쏟아지는 시계열 로그 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저장하고 실시간으로 처리하는데 탁월한 성능을 발휘한다"면서 "국내에서 가장 많은 데이터가 생산되고 있는 이동통신사의 LTE 망 품질관리, 과금 데이터 관리 등에 활용될 정도로 품질을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김관용기자 kky1441@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