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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이 배워야 할 외국사례 5가지"…오마에 겐이치


4일 LG CNS '엔트루월드2007' 기조연설…타국 교훈 배워야

"한국은 대만 일본 중국 북유럽(4개국) 미국 등의 역사적 학습을 교훈으로 삼아야 한다."

세계적인 경제 석학인 오마에 겐이치 박사는 4일 LG CNS가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개최한 '엔트루월드 2007' 행사의 기조연설을 맡아 이처럼 밝혔다.

MIT 공학박사 출신으로 매킨지 아태지사장을 역임한 오마에 박사는 미국 유력 경제주간지인 이코노미스트가 선정한 '세계 사상적 지도자 4인' 중 한명에 속한다.

그는 우선 한국이 대만으로부터 배워야 할 것으로는 대만이 중국은 물론 한국 일본 미국 등을 속속들이 잘 알고 있다는 점을 배워야 한다고 꼽았다.

또 일본으로부터는 가파른 환율 하락을 다루는 법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일본은 지난 10년동안 달러당 360엔에서 80엔으로 4배나 하락하는 경험을 했는 데도 생존할 수 있는 방법을 익혔는데, 한국 역시 환율이 떨어져도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을 익혀야 한다는 것이다.

중국으로부터는 외국인 집중 투자를 유치해 도시를 키운 노하우를 배워야 한다는 설명이다. 경제는 지역으로 분산하고, 정치는 중앙에 집중시키는 전략을 배워야 한다는 것이다.

북유럽 4개국으로부터는 교육개혁을 본받아야 한다는 것이다. '암기가 아닌 스스로 해결책을 찾도록 하는 21세기 교육'을 유럽 국가로부터 받아들여야 한다는 분석이다. 일례로 덴마크에서는 교사(Teacher) 가 아니라 '퍼실리테이터(Facilitator :촉진자, 조정자)'다.

미국으로부터는 '헝그리 정신'을 유지하는 법을 배워야한다는 지적이다. '언제나 인재에 목말라하며' 인재를 전 세계에서 모아 오는 것을 고민해야 한다는 것이다.

오마에 박사는 "국가의 부는 인간자원의 총합이나 마찬가지"라며 "인재 경쟁, 휴먼 캐피털이 상당히 중요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인간 자본은 더욱 더 발전할 것"이라며 "21세기 교육 시스템을 통해 인재를 위한 '허브'를 만들고, 할리우드 실리콘밸리 싱가포르 홍콩 등 처럼 전세계에서 재능있는 인재가 모이는 국가로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 "대표적인 저성장 국가인 일본에도 역동적인 시장이 있다"며 "바로 실버산업과 관련된 것들이 그렇다"고 말했다.

일본은 800만의 고령인구가 있고, 이들의 개인금융자산은 1천500조 엔에 달해 케어센터, 양로원, 장례산업 등에서 한국이 강점을 가질 수 있는 기회들이 있다는 것이다.

또 일본은 올 5월 1일부터 주식교환제를 도입한다. 이에 따라 삼각합병 기회가 열린다는 설명이다. 순자산배율(PBR)이 낮은 회사, 자회사의 시가총액이 많은 회사, 내부유보액이 많은 산요, NEC, 히타치 등이 좋은 표적이 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오마에 박사는 "한국 기업들이 이 같은 기회를 활용하지 못하면 중국 대만 등의 기업들이 먼저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오마에 박사의 기조연설 요약 내용이다.

◆강연주제:'저성장시대의 성장 전략-일본의 교훈'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글로벌한 관점에서 움직인다면 저성장시대에도 얼마든지 기회는 있다. 맥킨지의 7S 모델을 바탕으로 이야기를 전개하겠다.

◇전략(Strategy)-고성장 국가에서 이익을 획득하라.

신흥국가의 경제 성장이 커다란 트렌드로 지속화되고 있다. 국내에서의 저성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신흥 고속시장으로 이동하면 된다.

중국은 직접투자가 감소하고 있는 반면, 아세안 주요국가에의 직접투자가 확대되고 있다. 인도는 설비투자확대, 해외진출•선진국 기업매수 등의 투자활동을 활성화시키고 있다.

중국과 비교했을 때 인재의 역량이 높으며, 장래의 소비시장으로써도 높은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유럽은 EU확대에 의한 지역내 무역 활성화 등 최근 수년간 경기가 회복되고 있다.

스페인은 외국인 노동자가 유입됨으로써 고속성장을 하고 있다. 한국과 일본도 이 점에서 배워야 한다.

러시아는 아직 저성장이기는 하지만 개인의 소득이 급증하고 있어 자동차 시장 등에서 기회가 많다.

◇구조(Structure)-가치사슬(Value Chain)의 핵심요소들을 외부로 옮겨라.

최저 비용으로 최고의 가치를 내야 한다. 중국 데련, 필리핀 마닐라, 멕시코 등 전세계적으로 아웃소싱할 지역이 많다. 그리고 이를 IT로 재통합해라.

공장 뿐 아니라 본사 지원까지도.

◇스킬스(Skills)-최상의, 최적의 파트너와 협력하라.

이런 면에서 동아시아지역은 최상의 지역이다. 한,중,일, 대만은 국경 개념을 버리면 단일한 동아시아 경제인으로 생각할 수 있다.

동아시아는 정치적, 감정적으로 사이가 좋지 않지만 경제적인 부문에서 보면, EU와 같은 정치, 제도적인 조합은 없이도 하나의 시장처럼 움직이고 있다.

일본은 원료 및 제조설비 등의 강점을 바탕으로 동아시아 지역 간 교류에서 혜택을 보고 있다. 일본은 중국과 직접 경쟁하지 않는다. 중국과의 최종 완성품은 인건비 등으로 중국과 상대가 안 된다. 일본은 잘하는 곳에만 집중하면 된다. 일본은 최종제품보다 소재, 원재료나 반도체, LCD 제조설비 등에서 더 강하다.

디지털 카메라 등에서 보면 일본은 제품 점유율은 중국보다 작지만 지분소유 측면에서 보면 이들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교훈이다.

한국도 '황해 자유무역지대'에서 중국을 잘 활용하고 있다. 부산에서 캐리어로 가져가서 톈진(天津), 다롄(大連)으로 가고, 그곳에서 만들어진 것을 다시 실어와 미국과 유럽으로 수출한다. 한국 내에도 이런 스마트한 기업들이 많다.

중국시장을 단독으로 침투하는 것은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일본 기업은 한국 기업과 함께 중국에서 사업하기를 원하게 됐다.

LCD는 한국, 대만, 일본의 3각 제휴관계다. 특허 분쟁이 정리됐고, 다양한 라이스 크로센스로 3국 공동 작품을 만들고 있다. 서로 협력하면서 3국이 수익을 얻고 있다.

애플사의 '아이팟(iPod)'도 동아시아 국가들의 공동작품이다. 제품 컨셉트는 인도기술자가 있는 미국기업이 제시했지만, 부품 생산 등은 동아시아 연합의 공동작품이다. 애플은 이렇게 해서 전 세계에 1억 대를 팔았다. 동아시아에서 '드림팀'을 뽑을 줄 아는 눈이 있었다.

동아시아는 국가 간 서로 의지하고 있다. 중국은 대만에 대해 의존적인 관계다. 중국은 경영스킬이 없다. 중,장년층에서는 관리 능력(Management talent)이 없고, 젊은층은 외국에서 해외 유명대학에서 공부했어도 경험이 없다. 그 사이에 갭(Gap)이 존재한다. 이 점이 인도와 다른 점이다.

그리고 이 Gap을 대만사람들이 채우고 있다. 대만 인구의 10%인 2백만명이 중국에서 일하고 있다. 9만개의 회사가 대만 자본이다. 중국은 1국가 2시스템’을 바라지만, 이미 '2국가 1시스템'이다. 문제가 생기면 중국이 더 손해다.

한국은 중국의 '자유무역지역'에 의존하고 있다. 일본은 기계류 및 핵심부기계 핵심 부품을 동아시아 3국에 공급하고 있다. 일본은 조선업, 알루미늄, 철강 등 기존에 죽었던 산업들이 중국 경제로 인해 활력을 얻고 있다. 이른바, 비아그라 역할을 하고 있다. 호주도 광물, 식품 등에서 혜택을 얻고 있다.

◇슈퍼지향목표(Super-oriented goal)-정치와 환율 변동으로부터 독립적으로 돼라.

일본은 4번의 엔화절상으로 엔화가 강화되는 경험을 갖고 있다. 한국도 환율변동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어야 한다.

◇스탭(Staff)-글로벌마인드와 스킬을 가진 인적자원을 개발하라.

21세기 교육은 과거와는 다르다. 정답이 없으며, 교사도 없고, 해답은 끊임없이 바뀐다.매일의 생활과 친구들로부터의 배우고, 실행력이 중요하다. 피라미드 조직보다 네트워크조직이 중요하다. 또, 창의성, 기업가 정신, 리더십, 사람 간 대립을 조정하는 능력, 주도적으로 행동하는 것, 문제 해결력, 논리적 사고 등이 중요시된다.

◇스타일(Style)-하이컨셉의 회사가 돼라.

제4의 물결은 무엇인가? 정보화(제3의 물결)에서는 인도와 경쟁이 되지 않고, 산업(제2의 물결)에서는 중국과 경쟁이 더 이상 되지 않는다. 중국과는 cost 기반으로는 경쟁에서 승산이 없다.

제4의 물결로 '우뇌의 기능'이 강조되기도 하고, 다니엘핑크는 '완전히 새로운 사고'로서 디자인, 스토리, 조화, 공감, 놀이, 의미 등 6가지 감각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는 MBA보다 디자인과 센스를 가진 예술가를 뽑으라고 말한다.

이것을 일본어로 말하면, '하이컨셉' '구상력'으로 표현할 수 있겠다. 눈에 보이지 않는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전체적인 사고능력’과 ‘새로운 것을 발상하고 실행해나가는 능력’이다.

◇시스템(System)-'e컴퍼니'가 되라.

잭웰치는 모든 동사에 'e-'를 붙여라고 말했다. 모바일 사이버 공간에서 다양한 기회들이 있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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