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창곤 한국전산원장과 고현진 한국소프트웨어진흥원장, 김인 삼성SDS 사장 등 이들 3명의 공통점은 뭘까.'
정보통신부 차관을 지낸 김창곤 원장과 한국마이크로소프트 지사장을 거친 고현진 원장, 삼성그룹에서 잔뼈가 굵은 김인 사장. 이처럼 출신 분야가 제각각인 이들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이들 모두 IT 분야에서 오랜 동안 관록을 쌓아온 데다, 비타민C 섭취의 중요성을 누구 보다 잘 알고 이를 꾸준히 지키고 있다는 점을 꼽을 수 있다.
이들 3명은 값싸고 간단한 비타민C 섭취만으로 자신의 건강을 지킬 수 있는 삶의 노하우를 먼저 깨닫고, 이를 주위 사람과 나눠 상대방의 건강까지 챙기는 자신의 마음을 전하고 있다.
◆"나는 비타민 애호가"
작년 6월 부임 후 연간 30여회에 달하는 외부 강연을 매끄럽게 소화하면서, 전산원 안팎의 일도 충실하게 챙겨 온 김창곤 원장. 강연마다 '유비쿼터스 사회'에 대해 한결같이 강조해 '유비쿼터스 전도사'라는 별명을 얻은 그는 사실 알고 보면 지인들 사이에서는 '비타민 전도사'로 통한다.
그 뿐만 아니다. 김 원장은 대외적으로 만나는 지인들에게 비타민C와 책을 틈만 나면 선물로 나눠 주곤 한다. 실제로 그가 이렇게 비타민C를 돌린 사람 수만 해도 전산원 1,2기 고객평가단 100여명을 비롯해 국회 보좌관들, 언론인들, 대외협력 파트너들 등 일일히 꼽기도 힘들 정도이며, 또 선물한 비타민C 통수만 해도 다 합쳐 1천12통에 달할 정도다.
사실 김원장이 비타민C의 중요성을 깨닫은 것은 전산원장 부임 후 이왕재 교수의 외부 강연을 전산원 직원들과 접하면서부터로 불과 1년도 채 지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 중요성을 전파하는 열정 만큼은 누구 못지 않다는 것이 주위 사람들의 한결같은 얘기다.
김 원장은 "전산원이 지난 20년간 국가 정보화의 선봉에 서서 우리나라 IT 산업의 대동맥을 세워 주는 역할을 해왔다면, 비타민C는 우리 몸에서 그 동맥을 튼튼하게 해주는 역할을 한다"며 비타민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현했다.
또 "이제는 그 대동맥 위에서 고도 정보화 사회 건설에 있어 비타민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전산원의 숙제"라며 비타민 경영론을 폈다.
그는 1년전부터 대외 행사를 열거나 사람을 만날 때마다 김 원장과 같은 종류의 비타민C와 책을 선물해 오고 있다. 또 회식 때나 식사 때마다 그 자리에서 비타민C 두 알(2g)을 물과 함께 들이키는 습관을 꼬박꼬박 지켜 온 것으로도 주위에 잘 알려져 있다.
이런 그가 비타민C를 처음 접한 것은 작년 가을이다. 이왕재 교수의 책과 비타민C를 선물로 받은 뒤 한,두달 가량 섭취하면서 훨씬 가벼워진 자신의 몸을 어느 순간 문듯 깨닫고 난 후부터는 이제는 비타민C 마니아가 됐다.
고 원장은 "비타민C를 IT에 비교하면 플랫폼 테크놀로지에 비유할 수 있다"며 "평소 운동을 열심히 하는 편인데, 아무리 열심히 운동을 한다 해도 노화를 방지하고 동맥을 튼튼하게 만들어 주며 생명활동에 필수적인 역할을 하는 비타민C의 섭취를 소홀히 한다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 있다는 사실을 나중에 공부하고 직접 섭취하면서 뚜렷하게 깨달았다"고 자신의 비타민C 경험담을 소개했다.
이어 "학습효과도 일정 기간 상당한 집중력을 쏟아야 어느 순간부터 눈에 띄게 나타나는 데, 비타민C 섭취 효과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또 "정부의 산업육성도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처럼 기초 체력을 다지는 데 충실해야 하는데, 당장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는 반짝 아이디어만 찾다 보면 어느 순간 신체에 큰 탈이 생길 수 밖에 없다"며 SW 산업 육성의 조타수 역할을 해 온 경험담을 비타민C 섭취 습관에 빗대어 회고할 정도다.
김인 삼성SDS 사장도 마찬가지. 그 역시 같은 종류의 비타민C와 함께 자신이 인상깊게 읽은 책을 지인들에게 지난해부터 주위에 기회사 생길때마다 선물해 오고 있다. 또 삼성전자 이재용 상무도 지인들에게 평소 비타민C를 즐겨 선물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웬 비타민 타령이냐구요?"
이들이 유독 비타민 애호가를 자처하고 나서는 이유는 간단하다.
비타민C 섭취만큼 값싸고 손쉽게 건강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이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이들이 주로 선물하는 비타민C 제품은 시중에서 1만2천원을 주면 구할 수 있다. 또 1통만 사도 3인 가족 기준으로 한달 가량을 먹을 수 있다. 복용 방법도 간단하다. 윗주머니에 넣고 다니다가 밥먹을 때마다 꺼내서 적정용량을 물과 함께 삼키기만 하면 된다.
그것만으로도 비타민C가 몸안에서 하는 역할은 우리가 알고 있는 것, 그 이상이다.
흔히 비타민C는 피로회복을 위한 건강보조제 정도로 여겨지는 일이 다반사인데, 그 중요성을 간과한 상식이다.
비타민C 박사로 잘알려진 이왕재 교수에 따르면 비타민C는 사실 생명활동의 필수 성분이다. 수백년전에 해양시대가 처음 열릴 때, 원양선을 탄 선원들이 이유없이 무더기로 죽은 이유가 나중에 알고 봤더니 비타민C 섭취를 못해 괴혈병에 걸렸기 때문이라는 점은 이미 역사적으로 확인된 사실이다.
문제는 수많은 동물 가운데 유독 인간을 포함한 영장류 등만이 자체적으로 체내에서 비타민C를 합성하지 못해 외부에서 수혈을 받아야 한다는 점이다.
이 처럼 외부에서 끊임없이 조달해야 하는 비타민C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노화의 원인으로 추정되는 유해산소를 없애는 '항산화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 몸에서는 에너지를 만들기 위한 영양분 섭취나 운동하는 과정에서 끊임없이 유해산소가 발생한다. 그 발생하는 양도 상당하다. 들이마신 산소의 25%가 유해산소로 변한다. 문제는 우리 몸은 이 중 80% 가량을 스스로 정화시킬 수 있는 반면, 20% 가량은 해결하지 못한 채 속으로 앓고 있다는 점이다.
유해산소가 얼마나 나쁜지는 소독약을 떠올려 보면 대번에 알 수 있다. 독성이 엄청난 소독약을 만드는 방법이 바로 유해산소의 원리를 이용하는 것이다. 유해산소는 우리 몸에서 균 뿐아니라 세포 자체까지 죽인다.
유해산소의 해악은 일일히 꼽기도 힘들다.
혈액이 닿을 수 없는 곳의 감염세포를 제거하는 'T림프구'를 손상시켜 후천선 면역 기능을 약화시킨다. 또 자가항원까지 공격하는 자가면역 질환을 일으켜 류마티스성 관절염이나 류마티스열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인슐린 분비샘을 공격해 당뇨병을 일으키기까지 한다.
정상인도 하루에 수백만개의 종양세포가 생긴다는 점만 떠올려 봐도 면역기능 약화가 초래할 수 있는 치명적인 결과는 쉽게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그 뿐 아니다. 혈관내피를 손상시키고, 콜레스테롤을 산화시켜 동맥경화 현상을 불러오기도 한다.
반면, 비타민C는 유해산소와 만나 쉽게 이를 정화시켜 줄 뿐 아니라, 위염과 위궤양, 위암 등을 일으키는 원인으로 최근에 확인된 헬리코박터균을 제거하거나, 대장의 부패균을 유익한 균으로 바꿔 위와 장의 기능을 강화시키는 역할을 한다.
한편 이왕재 교수는 비타민C 복용법과 관련해서 "국제기구에서 하루 비타민C 권장 섭취량을 60mg으로 정해놓고 있는 데, 이는 어디까지나 최소한의 권장 섭취량"이라며 "상한선은 정해진 바가 전혀 없다"고 자신의 책에서 밝히고 있다.
그는 이어 "체내에서 스스로 비타민C를 만들고 있는 동물(무게 70kg 기준)이 하루에 5g에서 많게는 20g까지 만든다는 점에서, 사람(체중 70kg 기준)도 하루에 8g~10g을 섭취할 필요가 있다"며 "비타민C는 수용성이기 때문에 지용성 비타민과 달리 아무리 많이 먹어도 인체에 무해하며, 본인 뿐 아니라 주위의 수많은 환자들도 지난 10년동안 이 정도 수준을 꾸준히 섭취해 오면서 한번도 다량복용의 부작용을 겪어 본적이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참고로, 고현진 원장도 식사 때마다 2g의 비타민C를 복용하고 있다. 보통 일반인이 섭취하는 비타만C의 양이 많아 봐야 500mg도 안된다는 점에서 그 역시 이 교수의 권고에 따라 거대 복용 습관을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이관범기자 bumi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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