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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 종료


아마존 "고객 대부분 사용 저장 용량 적어"…사용자 대안 모색

[아이뉴스24 성지은기자] 아마존이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저장 용량) 서비스 정책을 종료했다.

연 59.99달러를 지불하고 아마존 드라이브를 통해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무제한으로 사용하던 기존 고객은 계약 만료 후 새로운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아마존은 지난 8일(현지시간)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앞으로 아마존은 두 가지 요금제를 제공한다. 연 11.99달러를 지불하는 고객에게는 100기가바이트(GB)의 용량을, 연 59.99달러를 내는 사용자에게는 1테라바이트(TB)의 용량을 서비스한다.

사용자는 최대 30TB까지 용량을 늘려서 사용할 수 있으며, 1TB의 용량을 추가하려면 연 59.99달러를 추가 지불해야 한다. 즉, 최대 한도로 사용을 원하는 개인은 연 1천799.7달러를 지불하고 30TB의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기존 연 59.99달러로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이용했던 것에 비하면 개인의 비용 부담이 크게 증가한 셈이다.

다만 아마존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가입 고객에게 5GB의 용량을 무료 제공한다. 또 연 99달러를 지불하고 쇼핑 등을 함께 이용하는 아마존 프라임 고객에게 여전히 무제한 저장 용량을 지원한다. 다만 프라임 고객도 사진만 무제한으로 업로드 할 수 있고, 영상 파일 업로드는 제한된다.

기존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용 고객 중 자동 갱신 기능이 설정된 경우 1TB 요금제로 자동 변환되지만, 이 기능을 사용하지 않는 개인은 계정에 접속해 새로운 요금제를 선택해야 한다.

아마존 서비스를 이용하고 싶지 않은 경우, 계약 만료 후 180일의 유예기간 동안 스토리지에 저장한 데이터를 지우거나 내려받을 수 있다. 유예기간이 종료된 뒤엔 용량을 초과한 계정에서 최신 데이터부터 자동 삭제된다.

◆아마존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폐지, 왜?

아마존은 지난 2015년 3월 해당 서비스를 론칭, 연 59.99달러만 지불하면 사용량에 상관없이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무제한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구글 드라이브, 마이크로소프트(MS) 원드라이브 등 경쟁자를 의식한 조치로 풀이된다. 경쟁 기업과 차별화되는 가격 경쟁력으로 소비자를 확보하고 시장 우위를 지니기 위한 것.

실제 해당 서비스가 론칭됐을 때, 이 서비스는 시장에서 '터무니없이 저렴하다'는 평가를 받기도 했다.

디지털 시대에 클라우드 스토리지의 사용은 점차 증가하고 있다. 사진, 영상 등을 클라우드 스토리지에 저장하고 언제, 어디서든 꺼내 보길 원하는 사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 이에 아마존은 파격적인 가격을 제시해 대규모 고객을 포섭하고 시장 우위를 점하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아마존은 왜 무제한 클라우드 스토리지 서비스를 폐지했을까.

USA 투데이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아마존은 "고객의 82%가 적은 용량의 서비스를 이용했다"며 "대략 100GB 정도만 사용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해당 서비스가 전체 사용자에게 큰 이점을 제공하지 못했으며, 특정 사용자에게만 편익을 제공했다는 의미로 해석할 수 있다. 적은 클라우드 용량을 사용하는 개인의 경우, 100GB 요금제가 오히려 경제적으로 이득이 될 수 있다.

앞서 MS 또한 지난 2014년 10월 오피스 365 가입자를 위해 원드라이브 스토리지 무제한 정책을 시행했는데, 이듬해 11월 1TB로 용량을 제한했다. 당시 MS는 해당 정책을 폐지하며 아마존과 비슷한 이유를 들었다.

당시 MS의 원드라이브팀은 공식 블로그를 통해 "적은 수의 사용자가 PC를 백업하고 동영상을 저장했으며, 한 사용자가 75TB를 초과하는 극단적인 백업 형태를 보였다"며 "이처럼 극단적인 백업 형태를 보이는 사용자 대신 원드라이브 사용자 대다수에게 이익이 되는 공동 작업환경을 만드는 데 주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하루아침에 날벼락 맞은 사용자들, 대안 마련 분주

그러나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던 개별 사용자는 하루아침에 날 벼락을 맞은 셈이다. 갑자기 '백업 데이터 난민'이 됐다는 볼멘소리도 터져 나온다.

무제한 용량을 제공해 사용자가 다량의 데이터를 업로드하게 만들고 서비스에 대한 종속성을 높인 뒤, 일방적으로 정책을 폐지해 요금 폭탄을 맞게 만들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현재 아마존의 무제한 서비스 정책이 폐지된 뒤, 국내 소비자들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대안을 찾고 나섰다.

일부 소비자들은 네트워크연계스토리지(NAS)를 구축, 개인 드라이브를 사용하는 방안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대용량 데이터를 백업할 경우, 장기적인 관점에서 NAS를 구축하는 게 오히려 경제적이라는 것.

일부 사용자는 구글의 기업용 드라이브인 'G-스위트'에서 무제한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사용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G-스위트의 비즈니스 버전의 경우, 5인 이상이 참여하면 월 10달러(연 120달러)에 무제한으로 클라우드 스토리지를 이용할 수 있다.

이미 G-스위트의 무제한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네이버 등을 중심으로 카페가 개설돼있으며, 해당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그룹을 모집하고 있다.

한편, 아마존은 클라우드 스토리지 사용에 제한을 두면서 가격을 높였으나 여전히 가격 우위를 지닌 것으로 나타났다.

1TB의 용량을 사용할 경우, MS는 원드라이브에서 연 69.99달러를 지불하도록 한다. 대신 클라우드 기반 오피스 소프트웨어 '오피스 365'를 함께 서비스한다.

드롭박스와 구글 드라이브는 1TB당 월 9.9 달러를 과금하며 연 단위로 선불 결제할 경우 연 99.9달러를 과금한다.

성지은기자 buildcastle@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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