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준기자] 오는 9월부터 우체국에서 알뜰폰(MVNO) 수탁판매가 실시될 예정인 가운데 초기 알뜰폰 수탁판매는 중소 알뜰폰 업체가 대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CJ헬로비전이나 SK텔링크 등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들의 우체국 수탁판매는 다소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미래부 김경만 통신경쟁정책 과장은 14일 "우체국 수탁판매는 유통망을 확보하기 어려운 중소 사업자들을 위한 정책"이라며 "우선은 중소 알뜰폰 업체로 시작해 향후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로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래부는 SK텔레콤이나 KT, LG유플러스 등 기존 통신3사와 달리 알뜰폰의 경우 가입처가 턱없이 부족해 소비자들이 주로 온라인을 통해 유통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에 따라 알뜰폰을 우체국에 수탁판매한다는 아이디어를 내놓은 것.
대기업 계열 알뜰폰 사업자의 경우 자체적으로 유통망을 확보할 수 있는 여력이 되기 때문에 우선 입점 대상에서 배제된 셈이다.
이에 대해 대기업 계열 관계자는 "알뜰폰 활성화의 원래 목적은 경쟁을 통한 가계통신비 인하"라며 "알뜰폰 시장은 중소업체만을 위한 시장이 아니라 대기업 계열 사업자도 우체국 수탁판매에 합류해야 고객들이 더 다양한 단말기, 더 다양한 알뜰폰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재 미래부는 우체국 수탁판매를 위해 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와 긴밀하게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알뜰폰통신사업자협회는 기존 대기업 사업자 중심의 한국MVNO협회와 중소업체 중심의 중소통신사업자협회가 합쳐 알뜰폰 사업자 전체의 이익을 대변하기 위해 설립한 단체. 지난 1일부터 협회 업무를 시작했고 신임 협회장은 김홍철 프리텔레콤 대표가 맡았다.
미래부는 우체국 수탁판매로 알뜰폰 가입자 수의 상승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 7월말 현재 알뜰폰 가입자 수는 193만여명으로 8월중 가입자가 2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가입자 수 상승폭은 지속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연초에는 월 8만여명 수준이었지만 지난 7월 한달동안 약 11만명의 가입자가 증가했다.
김경만 과장은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 우체국 수탁판매로 인한 유통망 확보까지 정부가 알뜰폰 활성화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며 "수탁판매가 시작되면 알뜰폰 가입자 수가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허준기자 jjoony@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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