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월드를 운영하고 있는 SK커뮤니케이션즈가 전문 블로그 사이트 이글루스(www.egloos.com)를 인수하기로 한 것은 UCC(사용자제작콘텐츠) 기반의 1인 미디어 사업을 좀 더 확장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1천 700만명의 회원을 보유하고 있는 싸이월드는 대한민국에 ‘싸이질‘이라는 유행어를 만들어 놓을 만큼 인기를 모았다.
그러나 정보 중심의 블로그와는 달리 사진을 찍어 올리는 개인 사생활 중심의 미디어로 확장성에는 한계를 갖고 있다는 점이 약점이었다.
이에 SK커뮤니케이션즈는 ‘통‘ 서비스를 만들기도 했지만 이번에 온네트의 블로그 사업부문을 인수, 보다 전문화된 콘텐츠 생산 툴을 확보하려 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이글루스에는 열혈 블로거들이 많다는 점에서 콘텐츠 생산 측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러한 점이 인수를 결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는 후문이다.
온네트는 지난해부터 사업확장 등을 통해 투자자금이 필요했고 여러 업체와 협의를 진행해 오다가 올 1월 SK커뮤니케이션즈와 본격적으로 이글루스에 대한 영업양수도 협의를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블로그 사업을 접은 온네트는 앞으로 3D게임에 집중하고 RSS 기반의 검색 사업을 신규로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이글루스의 운영 계획에 대해 SK커뮤니케이션즈 측은 "향후 전문 블로그 이글루스의 기존운영정책을 유지하면서 블로그 이용자들과의 유기적 커뮤니케이션 등을 통해 한층 발전된 1인 미디어 서비스(오픈형 플랫폼)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온네트 고위 관계자는 "이번 영업양수도 계약은 서비스는 물론 조직까지 모두 인수하는 조건이기 때문에 기존 전문화 정책은 크게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며 "이글루스의 미래 발전성을 가장 우선적으로 고려한 만큼 큰물에서 보다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이글루스의 시스템 상 열혈 블로거들의 콘텐츠가 보통이 아니고 그런 가치가 인수에 결정적 역할을 한 만큼 네이트와의 연결 정도를 제외한 기존 정책은 유지해 나가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글루스에 대한 조건부 영업양수도 계약체결이 오는 30일 온네트의 정기주주총회 특별결의 상정을 통해 최종 결정되면 보다 구체적인 운영안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 2003년 6월 문을 연 이글루스의 일일 방문자수는 약 15만명 수준이다.
/정진호기자 jhjung@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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