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net 최상위 서버 국내에서 첫 개통

그동안 미국 베리사인이 운영하던 인터넷 주소 중 com과 net을 관리하던 최상위 도메인 서버가 국내로 이전돼 첫 개통됐다. 또 세계 13개 루트서버 중의 하나인 J루트서버(베리사인 운영)를 복사한 J루트 미러서버도 국내에 들어왔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기존 보유하고 있는 인터넷진흥원의 F서버 미러서버와 한국인터넷연동협의회(KINX)의 M서버 미러서버를 포함해 총 3개의 루트 미러서버를 보유하게 됐다.

정보통신부는 19일 KT 분당 인터넷데이터센터(IDC)에서 한국인터넷진흥원(NIDA), KT, 미국 베리사인사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J-루트 미러 서버 및 .com/.net 네임서버 공식개통식을 가졌다.

이에 따라 국내 인터넷 도메인 주소 검색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물론 해외로 인터넷 주소 문의를 위해 트래픽이 몰리면서 발생한 지난해 '1.25 인터넷 대란' 같은 사고를 막는데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네임서버란 인터넷상에서 인간이 인식하도록 표현되는 도메인 이름을 기계가 인식하는 IP주소로 변환하는 기능을 수행함으로써 홈페이지 접속, 이메일 전송 등을 가능케 하는 인터넷 서비스 제공을 위한 필수 장비다. 인터넷 사이트에 최초로 접속할 때나 일정기간 접속하지 않다가 재접속할 경우 반드시 루트서버를 통해 주소를 확인하게 된다.

지난해 '1.25인터넷 대란'은 해외의 루트서버에 도메인 주소를 묻는 질문을 반복하도록 하는 웜바이러스로 인해 네트워크에 병목현상이 발생해 시스템이 다운됨으로써 일어났다.

그러나 이제 답변을 해주는 루트서버가 국내에 있어 이같은 사고위험을 줄여주는 것. 또 국제 트래픽 및 네트워크 회선비용의 감소, DNS질의에 대한 응답시간 단축 등 경제적인 효과도 기대될 뿐만 아니라 중국, 동남아 등 동아시아 지역의 DNS 질의처리도 가능하게 됐다.

최상위 도메인정보를 갖고 있는 루트서버는 전세계 13대(A~M)가 운영되고 있으나, 기술적으로 13대 이상 추가 설치가 불가능함에 따라 동일한 기능을 수행하는 복사판(Mirror) 서버를 국내에 설치하게 된 것이다.

현재 13대 루트서버는 베리사인(A:미국), ISI(B:미국), PSI넷(C:미국), 메릴랜드大(D:미국), NASA(E,미국), ISC(F:미국), DISA(G:미국), ARL(H:미국), NORDU넷(I:스웨덴), 베리사인(J:미국), RIPE(K:영국), IANA(L:미국), WIDE(M:일본) 등에 있다. 이중 국내에서는 인터넷진흥원이 ISC의 미러서버를, KINX가 WIDE의 미러서버를 보유하고 있었다.

국내 인터넷 이용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일반최상위도메인 .com/.net 네임서버(GTLD서버)도 베리사인사로부터 국내에 이전 설치되어 함께 공식운영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GTLD서버는 베리사인이 13개를 보유하고 있었는데 네덜란드, 스웨덴, 일본, 영국, 홍콩에 각각 1개와 나머지 8개는 미국 각지에 설치돼 왔었다.

이번에 한국에 가져온 com과 net 최상위 도메인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베리사인은 밝히지 않았으나 미국 서부지역에 있던 것으로 알려졌다.

정보통신부는 "복수의 루트 미러서버를 국내에 분산설치하게 됨에 따라 국내외의 네트워트 장애 발생시에도 이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DNS 서비스가 가능하게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