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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인 박테리아' 비법정감염병 분류, 확인도 안돼


인재근 "메르스 사태에도 변화 없어, 감염병 능동적 대처해야"

[채송무기자] 메르스 확산으로 감염병 방역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지만 치명적 감염병이 비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돼 발생 규모 확인 및 집계도 어려운 상태에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정치민주연합 인재근 의원(사진)이 질병관리본부로부터 제출받은 '법정감염병 신고현황' 등 국정감사 자료에 따르면 지난 5년간 수두(제2군), 유행성이하선염(제2군), 성홍열(제3군), 쯔쯔가무시증(제3군) 등의 감염병 발생빈도가 급증한 것으로 확인됐다.

더 큰 문제는 비법정 감염병이었다. 인재근 의원은 최근 언론을 통해 식인 박테리아로 알려진 용혈성 연쇄상구균 감염증의 사례를 들어 문제를 제기했다.

인 의원은 "용혈성연쇄상구균 감염은 미국에선 연간 수백만 건 수준으로 발생하며 이 중 약 1천~1천800명이 사망하는 것으로 추정됐다"며 "가까운 일본의 경우 연간 25만~30만 명이 감염되는 것으로 추정되며 지금까지 73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지적했다.

용혈성연쇄상구균은 초기에는 오한, 발열, 부종, 통증, 국소 홍반, 피로감, 구토 등이 일어나며, 전신감염으로 이어진 말기에는 저혈압, 빠른 맥박 등 패혈성쇼크로 이어진다. 임상경과가 급속하게 진행되는 특성이 있으며 치사율은 25~40%에 달한다.

인 의원은 질병관리본부의 답변 자료를 근거로 똑같이 용혈성연쇄상구균에 감염되어도 법정감염병으로 지정되어 있는 '성홍열'과 달리 '피부감염 및 근괴사'는 비법정 감염병으로 분류되어 있어 국내 발생규모 확인 및 집계가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인 의원은 "메르스 사태로 방역당국의 한계를 절감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다. 치명적 감염병에 대한 정부의 안일한 대응이 식인 박테리아같은 새로운 방역 사각지대를 만들어내고 있다"라며 "국민의 안위는 질병관리본부의 차관급 격상이 아닌 정부당국의 능동적 대응으로 지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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