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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 부르는 명절?…'화병' 환자 명절 이후 급증


인재근 "명절 직후인 3·9·10월 환자 많아, 5년 간 화병 환자 1백만명"

[윤미숙기자]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인재근 의원이 국민건강보험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설과 추석 명절 직후 '화병' 환자가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5일 밝혔다.

인 의원에 따르면 2010년부터 2014년까지 5년 간 화병 환자는 약 1백만 명에 이르렀다. 연도별로는 2010년 17만9천238명에서 2011년 19만1천618명, 2012년 21만785명, 2013년 20만5천79명, 2014년 20만6천697명으로 각각 집계됐다.

진료비도 2010년 231억 원, 2011년 256억 원, 2012년 269억 원, 2013년 273억 원, 2014년 294억 원으로 매년 꾸준히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50대가 전체 환자의 25% 가량(21만7천458명)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60대 20%(18만9천789명), 70대 18%(18만6천413명) 등 대부분의 화병 환자가 50대 이상이었다.

성별로는 여성이 남성 보다 2배 가까이 많았다. 9세 이하와 10대의 경우 남자가 여자보다 각각 1.3배, 1.1배 많았지만, 20대부터는 여성 환자의 수가 남자 환자의 수를 앞섰다. 20대, 30대, 40대의 경우 여성 환자가 남성 환자보다 각각 1.4배, 1.6배, 1.7배 많았고, 50대 이상부터는 여자가 남자보다 2배 이상 많았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월별 화병 환자 수다. 설 명절 다음 달인 3월(18만4천7명)과 추석 명절 기간인 9월(18만3천744명), 10월(18만3천436명)에 화병 환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것이다.

이와 관련해 인 의원은 "명절 기간 이후인 3월과 9월, 10월에 진료 인원이 많은 이유는 설과 추석 명절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은 인원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추측된다"고 말했다.

인 의원은 "매년 명절 직후 따라다니는 것이 '명절 후유증'이다. 특히 여성들은 명절음식 준비와 같은 가사노동과 시댁 방문으로 인한 정신적 스트레스로 화병과 관절 질환, 두통, 소화불량 등에 시달리고 있다. 그야말로 '화를 부르는 명절'인 셈"이라고 꼬집었다.

인 의원은 "무엇보다 가족 간 배려가 절실하다"면서 "모든 가족들이 서로 더 격려하며 정을 나누는 따뜻한 명절 보내시길 소망한다"고 말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사진 조성우 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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