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국회에서 때 아닌 '굿판 논란'이 벌어졌다.
지난달 29일 당 종교위원장인 이이재 의원의 주선으로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행사에 '재수굿'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지자 기독교계가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이다.
'2016 병신년 합동 국운 발표회'라는 주제로 열린 행사는 한국역술인협회(회장 백운산)가 주최했으며 김주호 새누리당 종교위원회 부위원장, 역술인, 도인, 무속인 등 200여명이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행사 사실이 알려지자 한국교회연합은 "민의의 전당인 국회의사당에서 굿판이 벌어졌다. 그것도 여당 의원이 굿판을 주선했다니 기가 찰 노릇"이라는 내용의 규탄 성명을 냈다.
20대 총선을 앞둔 민감한 시기, 기독교계의 반발이 확산되자 새누리당은 즉각 수습에 나섰다. 김무성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는 3일 비공개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이 의원에게 해명 및 사과를 촉구했다.
이 의원은 오후 배포한 해명자료를 통해 "김 부위원장이 의원실에 국운 발표회에 따른 대관 요청을 했으며, 단순한 학술 발표회 성격으로 장소만 제공해 준 것일 뿐 이번 행사와 관련해 일체 개입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이 의원은 행사에 재수굿이 포함됐는지 여부를 사전에 알지 못했으며, 국회사무처가 즉각 제지해 문화예술공연으로 대체됐다고 주장했다.
이후 이 의원 측은 주최측에 강력 항의했으며, 주최측은 "이 의원실과의 사전 미팅에서 식전행사로 진행될 재수굿에 대해 사전 공지 또는 협의를 한 적 없다. 본의 아니게 이 의원에게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의원은 "당 종교위원장으로서 종교 화합 차원에서 합동 국운 학술 발표를 위한 의례적인 장소 제공만 했을 뿐 주선한 적도, 주최측도 아니다"라며 "경위 여부를 떠나 심려를 끼쳐드려 송구스럽다"고 밝혔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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