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평범한 전업주부가 20대 총선에 도전장을 던졌다. 더불어민주당 비례대표 후보로 출마 선언을 한 남영희씨(더민주 중앙위원, 고양 덕양을 여성위원장)가 그 주인공이다.
남씨는 2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엄마가 꾼들의 세상을 바꾸고자 도전장을 내밀었다"며 "더 이상 그들만의 정치로 우리 가정을, 내 삶을 지켜주지 못했기에 절박한 심정으로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그는 "주부도 직능이다. 엄마도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통상 비례대표는 각계각층 대표자로 구성되며, 더민주의 경우 이번 총선에서 유능한경제·정의롭고 안전한 사회·민생복지 및 양극화 해소·사회적 다양성 분야(비경선), 청년·노동·당직자·전략지역(경선) 등에 대해 비례대표 후보자를 추천하기로 했지만 '주부'는 없다.
그는 "도대체 깜이 되는 사람은 누구인가. 명문대 출신의 성공한 기업가, 명망 받는 법조인, 운동권 대표주자, 유명한 전문가인가"라며 "대한민국 주부이자 엄마는 천만명이다. 천만 주부를 대표하는 정치인은 누구인가"라고 반문했다.
또 "여성의 권익 신장을 위해 여성 비례대표가 도입, 시행됐지만 각 영역 단체의 직능을 대표하기는 했으나 진짜 엄마, 주부 직능에 대한 대표는 없었다"며 "천만 주부를 직능으로 인정하고 대표할 비례대표 한 명 쯤은 필요하지 않겠느냐"고 강조했다.
그는 "육아에서부터 대학까지 교육 전문가 엄마, 자식의 취업을 위해 고민하고 해결하는 청년문제 전문가 엄마, 정규직에서 비정규직으로 영세소상공인으로 일용직으로 내몰리면서도 살림살이를 위해 노동을 아끼지 않는 노동전문가 엄마, 세월호 이후 우리 가족의 안전을 국가가 보장해주지 않는 것을 깨달은 안전전문가 엄마"라며 "엄마 전문가들의 외침을 대변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날 출마 선언과 함께 ▲전업주부 행복수당 지급(10년차 이상, 매년 50만원, 10년 간 지급) ▲가정살림 전문 상담소 설치 ▲아동친화도시 확립 ▲보육시설 국·공립화를 통한 0~7세 완전 의무교육 등 공약을 제시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