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양향자 삼성전자 메모리사업부 플래시 개발실 상무가 12일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했다. 양 상무는 삼성전자 최초의 고졸 여성 임원을 지낸 입지전적 인물이다.
양 상무는 이날 오전 국회 당 대표 회의실에서 가진 입당 기자회견에서 자신을 '30년 반도체인'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제 하나의 길모퉁이를 지나 이어진 다른 길을 바라본다"며 "지금 저는 가보지 않은 그 길에 첫걸음을 내딛는다"고 했다.
양 상무는 "우리나라 산업의 축 반도체 분야에서 남들은 기적이라 부르는 일들을 더불어 경험했다"며 "이제 기적 같은 변화와 성장이 제가 새로 몸담을 정치에서 벌어지기를 소원한다"고 말했다.
특히 양 상무는 "움츠리고 있는 청년들이 용기있게 내딛는 그 길에 디딤돌이 되겠다"면서 "학벌, 여성, 출신의 유리천정을 깨기 위해 모든 것을 다 바쳐 노력했지만 '나처럼 노력하면 된다'고 말하고 싶지 않다. 출신이 어디이든 학벌이 어떠하든 오늘 열심히 살명 정당한 대가와 성공을 보장받을 수 있는 사회를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여성의 출산이 출세를 막는 현실을 바꾸고 싶다"며 "지금 우리 사회가 직장맘에게 던지는 메시지는 '독해지거나 하나를 포기하라'는 것 말고는 없다. 여성 개인이 짊어진 짐을 모두가 함께 나누기 위한 사회적 합의의 책임은 정치권에 있고 그 길을 찾고 싶다"고 말했다.
양 상무는 "어제까지 제가 서 있던, 30년을 근무했던 반도체 공장을 떠나며, 만감이 교차합니다. 입당의 자리이지만, 저에게는 반도체인으로서 작별의 자리이기도 합니다. 진심으로 감사했고, 고마웠고, 사랑한다고 말씀드립니다. 제가 떠나온 고향이 더 많은 국민께 사랑받을 수 있는 곳이 되도록 항상 노력하겠습니다.
전남 화순 출신인 양 상무는 1986년 광주여상을 졸업했다. 1985년 삼성전자 반도체 메모리설계실 연구보조원으로 입사한 그는 선배들의 도움을 받아 반도체 설계 기술을 익혔고, 1993년 SRAM 설계팀 책임연구원을 거쳐 2007년 DRAM 설계팀 수석연구원, 2011년 플래시설계팀 부장을 역임했고 2014년 상무로 승진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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