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창당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는 안철수 신당이 조만간 원내 교섭단체를 구성할 가능성이 크다.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가 본격적인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신당이 본격화되면서 기대도 높아지고 있다. 한국갤럽이 5~7일 전국 만 19세 이상 남녀 1천2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올해 총선에서 새누리당, 더불어민주당, 정의당, 안철수 신당, 천정배 신당 등이 경쟁한다면 어느 당을 지지할 것인지'를 물은 결과 안철수 신당은 더불어민주당을 누르고 제1야당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새누리당 35%, 더불어민주당 19%, 정의당 2%, 안철수 신당 21%, 천정배 신당 1%, 없음/의견유보 22%의 결과였다. 1월 첫째 주 현재 정당 지지도와 비교하면 새누리당은 40%→35%(-5%포인트), 더불어민주당은 21%→19%(-2%포인트), 무당층 비율은 32%→22%(-10%포인트)로 바뀌어 신당의 영향력을 짐작케 했다.
해당 여론조사는 한국갤럽이 실시해 8일 공고한 것으로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에서 무작위 추출한 표본을 전화조사원 인터뷰 방식으로 실시했고, 응답률 23%에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그 밖의 상황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의 탈당은 광주를 넘어 호남 전역과 수도권에까지 미치고 있다. 조만간 또 다른 비주류 수장인 박지원 의원의 탈당이 예상되고 있고, 김한길 계인 주승용 의원과 김관영 의원 등도 탈당을 저울질하고 있다.
수도권에서도 탈당이 이뤄졌다. 수도권 4선 중진인 김영환 의원이 지난 8일 탈당을 결정한 것이다. 김 의원은 "김한길 대표와 최재천 의원을 빼면 지금까지 탈당은 다 민집모 멤버"라며 "수도권 의원으로서 제가 먼저 결단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분들의 후속 탈당이 이어질 거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신당을 추진하고 있는 천정배 의원과 박주선 의원을 더해 이미 더불어민주당을 탈당한 현역 의원은 12명에 이른다. 여기에 더해 후속 탈당파들을 합하면 안철수 신당은 원내교섭단체 구성이 가능한 20석을 훌쩍 넘길 가능성이 크다.
◆노동 5법 등 쟁점法 처리 여부 우선 시험대, 혁신 10안도 주목
안철수 신당이 오는 2월 15일까지 신당을 창당하고 교섭단체를 꾸리면 총선까지 중앙선관위로부터 88여억원의 보조금을 지급받고, 현재 양당 원내 교섭단체 중심인 국회 운영에도 변화가 불가피하게 되는 등 커다란 권리를 얻게 된다.
다만 안철수 신당은 기회이자 위기가 될 수도 있다. 그간 강조해왔던 새정치를 현실 정치에 접목시키면서 기존 정당과 차별성을 보여야 하는 필요성이 당장 제기된다.
우선 부 여당이 사활을 걸고 있는 노동 5법을 비롯해 서비스선진화법, 기업활력제고법 등 경제 활성화법과 최근 북한의 핵실험으로 관심이 높아진 북한인권법, 테러방지법 등 쟁점법안 처리가 주목된다. 안철수 의원은 그동안 해당 법안에 대해서는 더불어민주당과 크게 다르지 않은 입장을 견지했다.
그러나 대화와 타협을 통합 결실을 강조해온 안철수 의원이 해당 법들의 처리에 소극적이 된다면 기존 더불어민주당과 차이가 없다는 비판을 받을 수 있다. 반면 해당 법들을 잘못 처리하면 야권 지지층의 이반이 올 수 있어 쉽지 않다.
안철수 의원이 그동안 혁신안으로 중시한 안들을 어떻게 현실화할지도 관심사다. 대표적으로 안 의원이 그간 근본적인 혁신 방안으로 제시한 10가지 안이 그것이다.
이 안은 더불어민주당 당시 혁신을 위한 것으로 ▲당 윤리기구 혁신 ▲부패 혐의 기소 당원에 대한 즉시 당원권 정지 및 일체의 공직 후보 배제 ▲부패 혐의 유죄 확정시 당원 제명 ▲부적절한 언행에 대한 엄정한 조치 ▲당 차원의 부패척결 의지 표명 등이었다.
이같은 안이 실행될 경우 저축은행 금품수수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는 박지원 의원이 공천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박지원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탈당이 예상되는 호남 계파 수장으로 안철수 신당 합류가 예상된다.
안철수 신당이 창당 발기인 대회를 열고 본격적인 현실 정치에 영향을 미치기 시작하는 상황에서 안철수 식 혁신이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다가오는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할 전망이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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