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새누리당 이재오 의원이 여야의 20대 총선 선거구 획정 협상과 관련해 "여당이 1~2석 손해를 본다고 해도 지도부의 결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23일 당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지도부가 수고를 많이 하지만 국민의 눈으로 새누리당을 봐야 한다"며 이 같이 말했다.
야당이 비례성 강화 방안으로 요구하는 균형의석제(연동형 비례대표제 부분 도입, 정당 득표율의 50%를 의석수에 반영)를 수용하면서 조속히 선거구 획정을 마무리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힌 것이다.
이 의원은 "선거구 획정도 안 됐는데 전국의 예비후보자들이 선거운동에 들어가 있지 않느냐"며 "선거는 최악의 시뮬레이션에 도전하는 것이다. 1~2석 지키려고 아둥대면 오히려 더 많은 것을 잃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 의원은 "지도부가 결단을 내려 대승적 차원에서 선거구 협상을 빨리 마무리해야지 연말까지 끌고가면 각 지역에서 원성이 자자할 것"이라며 "당 지도부가 결단을 내리면 당이 지도부의 결단을 받쳐주고 해서 이 문제를 뚫고 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러자 김무성 대표는 공개 발언 말미 "손해를 보더라도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말씀은 맞지만, 야당이 요구하는 건 원내 과반 의석을 얻지 못하는 제도를 우리보고 받으라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김 대표는 "대통령 중심제 하에서 원내 과반수는 굉장히 중요한 문제"라며 "현재 과반수 이상을 갖고 있음에도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의회 권력이 야당에 넘어간다는 건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기 때문에 협상이 잘 안 되는 것임을 이해해 달라"고 설명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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