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의 전면전이 결국 분당으로 향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가운데 중진 의원들이 문 대표의 퇴진을 전제로 하는 중재안을 내놓았다.
수도권 의원들이 전날 모임을 통해 문재인·안철수 공동비대위원장 체제를 제안한 가운데 중진 의원들은 11일 문재인 대표와 안철수 의원이 협력하는 비대위를 구성해야 한다고 입장을 모았다.
문희상·이석현·김성곤·김영환·원혜영·강창일·김동철·김춘진·설훈·조정식·양승조·오제세·유인태·주승용·최규성 의원 등 3선 이상 중진 의원 15명이 모인 이날 모임에서는 전당대회 개최 문제를 비대위가 협의해 결정하도록 하고 국민의 기대에 부응해 당의 혁신을 추진하기로 했다.
중진의원들의 결정이 수도권 의원 모임과 다른 점은 문재인 대표의 퇴진이다. 이날 모임의 결정은 문재인 대표의 퇴진을 전제하고, 새로운 지도부에 의한 김상곤 혁신안의 조정도 가능하다.
이석현 국회부의장은 문재인 대표의 사퇴 여부에 대해 "사퇴하는 것이지만 그분들이 비대위에 들어올 수도 있고 공동대표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중진안에 대해 문 대표는 "조금 더 책임있는 자세로 상황을 수습하는 노력을 해주셨으면 한다"고 사실상 거부 입장을 밝혔다.
문 대표는 중진들의 안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지난번 재신임 제안 때 저는 중진들의 중재안을 받아들여서 재신임을 수용한 바 있다"며 "그때 중진 의원들께서 그 의견들을 수용하면 앞으로는 당대표를 흔드는 그런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는데, 돌아서자마자 흔들기가 계속돼서 결국 오늘에 이르게 됐다"고 말했다.
주류인 최재성 총무본부장이 중진의원 모임의 결과 브리핑 도중 등장해 비대위가 전당대회를 결정하도록 하는 것은 당헌에 위배된 것이라며 "정치적으로 책임을 져야 한다. 용퇴를 하거나 하는 정신이 있으면 진정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다.
주류와 비주류가 문재인 대표의 퇴진 여부를 놓고서 치열하게 맞붙으면서 사실상 중재안이 받아들여지기는 어려운 상황이 됐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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