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왜 文·安, 타협 못하고 세월 허송하나"

[채송무기자] 김영삼 전 대통령의 영결식 이후 잠시 미뤄뒀던 야당의 내분이 다시 폭발 상황에 이르고 있는 가운데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지낸 정세균 의원이 빠른 수습을 강하게 촉구했다.

정 의원은 27일 PBC '열린세상 오늘, 윤재선입니다'에 출연해 최근 당의 내분에 대해 "빨리 당내 통합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주류와 비주류 간 어떤 형태로든 대화와 타협이 이뤄져 총선 준비에 나서야지 이렇게 공방만 벌이면서 감정의 골이 깊어지는 것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단언했다.

정 의원은 "총선 4개월 앞에서 이렇게 당 내에 구심력은 만들어지지 않고 원심력만 작용하는 것에 대해 참으로 개탄하지 않을 수 없다"며 "당의 책임 있는 사람들은 자기 주장만 하는 식의 백가쟁명에 나설 것이 아니라 어떻게해서든지 통합을 만들어 총선에 승리하는데 자신의 역할을 보태야 한다"고 역설했다.

정 의원은 문재인 대표와 비주류를 대표하는 안철수 의원 사이에 합의를 이루지 못하는 것에 대해 답답함을 표했다.

그는 "두 분이 왜 자주 만나서 대화하고 타협하지 못하는지 모르겠다"며 "같은 당의 전직 대표와 현직 대표인데 머리를 맞대고 해결책을 모색해야지 왜 그것을 못하고 세월을 허송하고 있나"고 비판했다.

그는 "안 전 대표가 제안한 혁신안들이 경청할 가치가 충분하다"며 "이에 대해 협의해 어떤 공감대가 만들어지면 그 공감대를 당 내에 확산시키는 노력을 하고 다른 구성원의 동의를 받아서 혁신하면 된다"고 지적했다.

당의 주류 초재선 그룹은 안철수 의원에게 문·안·박 연대 수용을 촉구하고 호남 출신 의원들은 이에 반대하는 등의 움직임에 대해서는 "언론에 발표하는 것보다 동지로서 언제든지 대화하고 소통하는 방식이 좋다"고 말했다.

비주류에 대해서도 "저는 진작부터 당의 가능한 자원을 더 동원해 총선 승리에 기여할 수 있도록 틀을 만들어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혼자 난국을 해결할 수 없다면 힘을 모아야 한다"며 "그러나 자꾸 나가라는 분열적인 것보다 힘을 모으는 것이 작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