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이헌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 부위원장은 여당 추천 특조위원들이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 행적 조사 특조위 의사결정에 반발하며 '전원 총사퇴'를 시사하는 등 강경 입장을 밝힌 것과 관련, "누가 지시힌 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부위원장은 24일 국회 농림축산해양식품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당시 기자회견의 배후를 추궁하는 새정치민주연합 유성엽 의원의 질문에 이 같이 답했다.
이 부위원장을 비롯한 여당 추천 특조위원들은 지난 19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조위가 세월호 사고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 등에 대해 조사키로 결정한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며 '전원 총사퇴'를 언급했다.
이는 해양수산부 내부 지침 문건이 언론을 통해 공개된 직후여서 논란이 일었다. 해당 문건에는 '특조위의 BH(청와대) 조사 건 관련 : 적극 대응', '여당 추천위원들이 소위 의결 과정 상 문제를 지속 제기하고 필요시 전원 사퇴 의사 표명'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
문건에는 '특조위 협조·소통 강화 방안'이라는 주제로 'BH 조사 건 관련 해수부 장관 내정자 및 차관-부위원장 간 면담, 해양정책실장-여당 추천위원(부위원장 등) 면담' 내용도 담겨 있다.
이와 관련해 이 부위원장은 김영석 해수부 장관(당시 내정자)을 비롯해 해수부 차관, 해양정책실장 등과 만난 사실이 있다고 시인하면서도 "특조위 업무 성격 상 해수부에 협조를 요청할 일이 있었다"고 해명했다.
김 장관과의 만남에 대해서는 "예산소위 (참석)하러 국회에 나온 날 만났다"며 "(특조위) 예산과 활동기간, 그 외 수중조사와 관련된 부분이 쟁점이어서 그 문제에 대해 입장이 어떤가 물었고, 특조위원장이 협조를 요청해 제가 만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장관과 만나 '박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회피해야 한다'는 취지의 논의를 한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부위원장은 해당 문건을 둘러싼 논란 속 여당 추천 특조위원을 '해양수산부 꼭두각시'라고 비판한 사람들에 대해 형사 고발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면서도 "특조위 업무가 중요하기 때문에 당장 고소·고발 할 내용은 아니라고 본다"고 밝히기도 했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