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가 "정부와 여당이 제2의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꾸미는 것 같다"고 비판했다.
지난 14일 민중총궐기 집회에서 중상을 입은 백남기씨의 사고 원인이 시위대의 폭행 때문이라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대한 반발이다.
이종걸(사진) 원내대표는 20일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정부와 여당이 백남기 선생에 대한 폭력진압과 살수테러의 진실을 물타기 하기 위해 희생양을 찾는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정부가 물대포(살수차)의 살상력을 부인하느라 야외 샤워기 수준으로 살수차 수압을 낮춰 실험하고, 새누리당 김도읍·김진태 의원은 백 선생의 의식불명이 시위대 폭행 때문이라고 괴변을 늘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새누리당 의원들의 주장을 "그 근거라는 게 고작 일베가 악의적으로 편집한 동영상에 지나지 않는다"며 "박종철 고문치사 사건과 강기훈 유서대필 사건을 다시 보는 것 같다"고 질타했다.
정청래 최고위원은 "서울대병원 중환자실에서 백 선생이 사경을 해매는 가운데 그런 상황을 뻔히 알면서도 새누리당 의원들이 시위대 폭행설을 주장하고 나섰다"며 "천인공노할 만행과 다름없다"고 비판했다.
그는 "거짓말은 처음엔 부정되고 그 다음은 의심을 받지만 되풀이하면 모두가 믿는다는 나치 괴벨스식 전략을 구사하는 것이냐"며 "정부와 여당이 제발 인간의 모습을 갖춰달라"고 강조했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comment--
첫 번째 댓글을 작성해 보세요.
댓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