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정부의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강행을 두고 "아버지는 군사 쿠데타를, 딸은 역사 쿠데타를 추진하고 있다"며 박근혜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새정치연합 이종걸(사진) 원내대표는 8일 당 원내 지도부 회의를 통해 "백년대계로 추진할 교육이 대통령의 임기에 맞춘 5년 소계로 왜곡된다면 모든 국민이 그 피해자가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또한 "아버지는 친일파를 중용하더니 그 딸은 극우파를 중용하고, 아버지는 군사 쿠데타를, 딸은 역사 쿠데타를 추진하고 있다"며 박 대통령을 꼬집었다.
이 원내대표는 "(청와대와 여당이 국정화 추진의 이유로 든) 청년세대의 현실 비판은 잘못된 역사교육 때문이 아니라 잘못된 현실 때문"이라며 "바꿔야 할 대상은 현재 벌어지는 현실이지 역사로 기록된 과거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최재천 정책위의장은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라는 정부의 수고는 순종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교육독재로 전락할 것"이라며 "시민을 위한 교육이 아니라 신민을 향한 교육"이라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현존하는 정치권력의 정당성을 위해 과거를 선택적으로 기억하려는 것은 기억의 권력화나 다름 없다"며 "우리 헌법이 학문과 교육의 중립성과 자율성을 규정하는 만큼 국정화는 민주주의를 걷어차는 것일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최민희 의원은 "북한이나 추진하고 있는 국정교과서를 도대체 왜 우리 정부가 따라야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정부와 여당이 종북행위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교육부는 현행 검인정 기반 자율발행 체제인 중고교 한국사 교과서를 국정으로 전환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교육부는 오는 12일 이같은 방침을 발표할 계획이다.
조석근기자 feelsogoo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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