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 '문재인 공산주의자' 고영주 사퇴 촉구

[조석근기자] 새정치민주연합이 연일 "문재인이 공산주의자라고 확신한다"는 색깔론으로 물의를 빚은 방송문화진흥회 고영주(사진) 이사장의 퇴진을 촉구하고 있다.

새정치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4일 기자회견을 통해 "공영방송의 대주주이자 관리감독기관 장으로 매우 부적격하다는 점이 드러났다"며 고 이사장의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그의 시대착오적인 시각은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파괴하고 민주주의를 위협하는 심각한 수준"이라며 "더욱 문제는 이런 인물들이 박근혜 정부 들어 매우 중용되고 있다는 점"이라고 우려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을 '종북 하수인'으로 매도한 한국투자공사 안홍철 사장에 대해서도 "문 대표와 안 의원 등 야당 인사들을 비방하는 트윗글을 9천700건이나 올렸다"며 강한 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안 사장은 형편 없는 수익률에도 상여금을 합쳐 지난해 4억750만원을 챙겼고 1년 반 동안 해외에서 2억5천만원을 썼다"며 안 사장이 부적합한 인사라는 점을 강조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런 사람들이 중용되는 것이 박근혜 대통령의 뜻과 무관할 수 없다는 점에서 이들이 청와대의 배경만 믿고 국민과 국회를 무시하는 안하무인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라고 질타했다.

그는 "박 대통령이 임명권자로서 민주주의에 대한 분명한 입장을 보여야 한다"며 "고 이사장과 안 사장에 대해 박근혜 정부가 책임 있는 자세를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일 고 이사장은 국회 방송문화진흥회 국정감사에서 "문재인은 공산주의자라 확신한다"며 과거 문 대표를 겨냥한 색깔론에 대한 입장을 고수했다. 그 결과 야당 의원들의 강력 반발로 이날 국감은 2차례 파행했다.

반면 안 사장은 같은 날 한국투자공사 국정감사에서 노 전 대통령과 문재인 대표에 대한 비방을 사과했다. 또한 이같은 일로 최경환 경제부총리와 안종범 경제수석으로부터 사퇴 요구를 받았음을 시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