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추석 연휴가 사실상 끝나면서 정치권 내부 갈등이 다시 수면 위로 올라올 전망이다. 정치권의 계파 갈등은 약 6개월 앞으로 다가온 총선과 이후 대선을 향한 것이어서 이같은 갈등이 파국을 향할 수도 있다.
새누리당에서는 김무성 대표가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와의 추석 연휴 전격 회동으로 안심번호를 도입한 국민공천제에 합의했다. 변형된 형태지만 국민공천제 도입이 가능해진 것이다.
이로써 새정치민주연합의 혁신안을 이유로 김무성 대표의 오픈 프라이머리 도입 가능성이 낮다며 대안을 요구했던 친박계의 흔들기에 맞설 명분이 생겼다.
그러나 계파 갈등은 갈수록 본격화될 가능성이 크다. 친박계가 내년 총선을 앞두고 김무성 대표를 무너뜨린 후 비상대책위원회를 세울 것이라는 말이 커지고 있는 등 이번 갈등이 총선과 이후 대선을 향한 것이기 때문이다.
친박 핵심이자 청와대 정무특보인 윤상현 의원이 여권 내 유력한 대권주자인 김 대표의 지지율이 새누리당 지지율에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지적하며 내년 총선 후 친박계 의원 중에 대선후보가 나올 수 있다고 '김무성 불가론'을 지적한 것이 그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정치권에서는 청와대와 친박계가 김무성 대표의 총선 승리와 강력한 여권 대선후보 등극이라는 상황을 그냥 두고 보지는 않을 것이라는 말이 많다.
현재 몸을 낮추고 있는 김 대표가 일정 시간이 지나면 정면 승부에 나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결국 현재 치열한 물밑 갈등이 조만간 공천을 둘러싼 양측 갈등으로 폭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야권 내 갈등은 더욱 첨예하다. 새정치민주연합 혁신위원회가 내놓은 인적쇄신안의 파문이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문재인 대표의 부산 출마를 비롯해 안철수·김한길·이해찬·정세균·문희상 등 전직 대표들의 험지 출마를 요구한 인적쇄신안에 비주류는 강력 반발하고 있다. 하급심 유죄로 공천에서 배제될 위기에 처한 박지원 의원은 공천이 어려울 경우 탈당해 무소속으로 출마하거나 신당행을 선택하겠다는 입장도 밝힌 상태다.
비주류가 인적쇄신안에 대해 비주류의 대표들을 겨냥한 것이라는 평가를 내리면서 추석 이후 새정치민주연합의 계파 갈등은 폭발력을 띌 수 있다.
여기다 천정배 신당을 필두로 박주선 의원의 신당, 박준영 전 전남지사의 신당 등 야권 탈당파들이 저마다 신당을 창당하면서 밖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의 갈등을 부추기고 있다.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는 총선과 대선을 염두에 둔 통합론을 주장했지만, 이들은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당이 나뉜 이들이 총선을 염두에 둔 경쟁이 감정 다툼으로까지 번지면 통합은 사실상 어려워진다. 새정치민주연합의 갈등이 비주류의 이탈로 이어지면 야권은 총선과 이후 대선까지 심각한 내부 투쟁의 시기를 겪게 될 가능성이 크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사진 조성우기자 xconfind@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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