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송무기자] TK 물갈이론의 여파로 박근혜 대통령의 대구·경북 지역 지지율이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내년 총선에서 청와대 인사들에 의한 정치권 물갈이설이 힘을 얻을지 미지수다.
여론조사 기관 리얼미터가 9~13일 동안 전국 성인남녀 2천6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긍정적 평가를 내린 응답자는 45.6%로 전주 대비 0.4%포인트 하락했고, 부정평가는 49.7%로 1.4%포인트 상승했지만, 전통적 지지층에서 큰 폭으로 하락해 눈길을 끌었다.
부산·경남·울산(▲6.9%p)과 경기·인천(▲3.9%p), 중도층(▲1.5%p)에서는 지지율이 상승했지만 전통적 지지층이었던 대구·경북(▼13.0%p)과 대전·충청·세종(▼8.2%p)에서 큰 폭으로 하락했다.
리얼미터는 이같은 전통적 지지층의 하락에 대해 대해 선거개입 논란을 불러일으킨 '총선심판론' 국무회의 발언, 정부·청와대 고위직 인사의 총선출마 움직임,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부친상 조화 논란, 홍문종 의원의 발언으로 촉발된 개헌론과 '반기문 대망론'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리얼미터에 따르면 박 대통령의 일간 지지율은, 한·아이슬란드 정상회담이 있었던 9일(월)에는 전 일 조사(6일, 금) 대비 0.9%p 상승한 48.3%로 시작했으나, 전날부터 계속된 유승민 전 원내대표의 부친상 조화 논란, 행정자치부 장관을 비롯한 정부와 청와대 고위직 인사의 총선출마설과 ‘TK물갈이설’ 관련 보도가 이어졌던 10일(화)에는 47.5%로 하락했다.
또, 박근혜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한 '진실한 사람 선택 부탁' 발언이 선거개입 논란으로 확산되었던 11일에는 45.2%로 내린 데 이어, 12일(목)에도 43.6%로 하락했다가, ‘역사교육은 국민의 혼’이란 발언으로 국정 역사교과서의 당위성을 주장했던 언론인터뷰가 있은 13일에는 44.7%로 소폭 반등했으나, 최종 주간집계는 0.4%p 하락한 45.6%로 마감됐다.
이는 박근혜 정부의 정부와 청와대 전현직 인사들에 의한 물갈이의 대상지로 꼽히고 있는 대구 경북에서 인위적 물갈이 논란에 부정적인 여론이 확인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같은 부정적인 여론이 총선까지 이어질 경우 이는 수도권 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TK물갈이가 현실화될지 불투명해 보인다.
채송무기자 dedanhi@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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