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미숙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보낸 생일 축하 난(蘭)을 거절했다.
김 위원장은 2일 박수현 비서실장을 시켜 64번째 생일을 맞은 박 대통령에게 난을 전달할 계획이었다.
김 위원장 측은 오전 9시께 청와대 정무수석실로 이 같은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나 10시께 청와대 정무수석실에서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는 연락을 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 측은 "2014년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박 대통령이 생일 축하 난을 보내온 적이 있어 우리도 난을 보내드리는 것이다", "야당 대표가 보내는 난이다"라고 거듭 권유했으나 청와대 정무수석실은 "정중하게 사양하겠다"는 답변만 반복했다고 한다.
박 실장은 "오늘 대통령 생신이라는 말을 듣고 김 위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축하 난을 보내드리는 게 좋겠다고 말했고 김 위원장도 흔쾌히 수락했다"며 "설 명절을 앞두고 국민들께 작은 훈훈함이라도 보여드리는 게 도리라는 기대를 가지고 한 것인데 생신 축하 대신 이런 유감의 말씀을 드리게 돼 유감"이라고 말했다.
김성수 대변인도 "야당으로서 언제든지 대화와 국정운영에 협조할 의지가 있다는 것도 보여드릴 필요가 있고 고단한 삶을 살고 있는 국민들께 작지만 훈훈한 모습을 보여주는 게 설 명절을 앞두고 좋겠다는 여러 가지 뜻이 있었던 것인데 약간 황당하게 거절돼 유감스럽다"고 했다.
김 위원장은 박 실장으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고 "알았다"고만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미숙기자 come2ms@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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